'우한 폐렴 공포심' 조장…구독자 늘리는 얌체 유튜버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공포심을 조장하는 유튜브 동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과 관련한 가짜 뉴스들이 퍼지자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지난 29일 오전 11시30분께 대구 동대구역 광장 인근에 나타난 남성 4명은 2시간가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상황인 것처럼 꾸며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었다. 이들은 31일 기준 구독자 5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한 명이 도주하는 환자 역할을, 2명이 방진복을 입고 환자를 추격하는 검역원 역할을, 나머지 한 명이 촬영을 맡았다.

이 상황을 지켜본 대구 시민들이 SNS를 통해 “동대구역에도 우한 폐렴이 퍼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공포감을 키웠다.

일부 유튜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가짜뉴스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유튜브에서 ‘우한 폐렴’을 검색하면 ‘대림동 우한폐렴 환자 은폐’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의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특히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10만 명을 넘었다’는 내용의 영상은 다수 유튜버에 의해 반복적으로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 중국에서 발표한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수는 9692명이다.

이처럼 가짜뉴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유튜브 영상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게재되면 SNS로 빠르게 퍼져 가짜뉴스를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30일 전국 17개 지방청에 모니터링 요원을 지정해 질병 관련 근거 없는 의혹 제기, 특정인 명예훼손, 병원 폐쇄 허위 정보 등을 중점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현/김순신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