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해적사고 19% 감소…선원납치 피해는 61% 급증

해수부, 2019년 해적사고 발생동향

작년 세계 해적사고는 줄었는데 선원 납치 피해는 도리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9년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동향'에 따르면 작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모두 162건으로, 2018년(201건)보다 19.4% 감소했다.

이는 주요 해적사고 발생지인 서부 아프리카 해역(82→67건)과 아시아 권역(85→62건)에서 사고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해적피해 유형인 '선원 납치' 피해자 수는 134명으로, 2018년(83명)보다 61.4% 급증했다.

이는 최근 5년래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서부아프리카 해역에서만 121명의 피해자가 발생해 해당 해역 항해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선원 납치 피해는 2015년 19명에서 2016년 62명, 2017년 75명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선박운항 상황별로 해적사고 134건(해적공격 미수 28건 제외)을 분석한 결과 81건(60.5%)이 정박 중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박 중 발생한 주요 해적사고 해역은 나이지리아(12건), 인도네시아(11건), 카메룬(4건), 모잠비크(3건), 콩고(2건) 등으로 파악됐다.

2018년 3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한 소말리아와 아덴만 해역에서는 청해부대와 연합해군의 활약으로 지난해에는 해적 공격이 없었으나 그 밖의 동아프리카 해역에서는 모잠비크 3건, 케냐 1건 등 4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아부사야프 그룹이 활동하는 아시아 해역은 작년 62건의 해적사고가 발생, 2018년(85건)보다 27.1% 감소했다.

다만 동남아 권역에서 선원 납치 피해자수가 2배 이상으로 증가(5→13명)하고, 싱가포르 해협 해적공격이 급증(3→12건)했다.

고준성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해적사고 건수는 줄었지만 납치 피해는 오히려 크게 늘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해적피해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과 단체, 선사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