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제여객선 방역 대책 마련…중국 기항 선박에 승선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항만을 통한 국내 유입 차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항만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위기대응 대책반을 본부와 각 지방청에 꾸리고, 한중 국제여객선과 대책회의를 여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한중 국제여객선은 14개사가 16개의 항로에서 17척을 운항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연간 약 200만명을 운송했다.

지난 25∼27일 중국 춘절(春節·설) 등으로 모든 여객선이 휴항했으나 28일 오리엔탈펄8호(중국 룽청∼평택, 여객 정원 1천500명)를 시작으로 운항이 일부 재개된 상황이다.

"항만 통한 신종코로나 유입 막자"…해수부, 위기대책반 가동
이에 따라 해수부는 승선 전과 운항 중에 선내에서 자체적으로 여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감염증 의심환자 확인시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하도록 했다.

또 운항 중 선내에서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자가 발생했을 때에 대비해 선내 격리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선내 여객을 위해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 비품을 비치하고, 여객과 접촉하는 선원과 선사 육상직원 등에 대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해수부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단체·개인 여행객 취소 등으로 한중 국제여객선의 여객수가 급감하는 점을 고려해 향후 여객 감소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선사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국내 항만에 들어오는 중국 기항 화물선(작년 기준 2만3천척)에 대해서도 국립검역소 등 관계기관과 입항 정보를 공유하고, 중국 항만을 기항한 모든 선박에 대해 승선검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항만 통한 신종코로나 유입 막자"…해수부, 위기대책반 가동
특히 중국을 기항한 선박이 국내항 입항시 선원이 육상터미널과 통선(해상에 정박해 있는 선박과 항만 사이에서 사람의 운송과 연락을 담당하는 선박)을 이용해 하선 또는 일시 상륙하는 경우 출입기록을 철저히 관리하고 검역관계기관(CIQ)과 협조해 검역 조치가 누락되지 않도록 했다.

중국을 기항한 선박의 예·도선, 화물 하역 등을 담당하는 항만 내 근로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오는 31일 오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검역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