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올해부터 대구에 있는 한국뇌연구원에 노벨상 수상자급 우수 뇌과학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견 연구자 1인당 2억5000만원의 연봉과 이주비, 5억원의 연구비, 3억원의 전세자금 등 총 1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우수 과학자들의 연구가 팀 단위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연구에 참여하는 신진 연구자에게도 강화된 인센티브를 적용한다.시는 2022년까지 한국뇌연구원에 국비 51억원과 시의 메디시티 기금 22억원 등 총 73억원을 투자한다고 30일 발표했다. 2012년 설립된 한국뇌연구원은 대구 의료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거점 기관이 됐지만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연구를 촉진하고 기초·원천연구의 실용화·산업화를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수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지방에서 이뤄지는 이례적인 시책이라는 평가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우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수 인력이 도시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대구를 뇌과학 중심 의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시는 한국뇌연구원을 글로벌 선도 연구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한 해외 협력도 강화한다. 치매 연구 분야 세계적 명성을 지닌 영국 킹스칼리지런던과 공동 박사학위 과정을 운영해 해외현지 교육과 연구를 지원한다. 인체 뇌조직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영 심포지엄도 매년 연다. 시는 현장 중심의 대학원 특화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북대 의대와 공동으로 의생명 분야 대학원 과정도 운영한다.뇌 연구를 강화하는 것은 인구 고령화로 치매 등 뇌질환 치료와 예방이 산업적 측면에서 중요해진 데다 뇌과학이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AI) 기술과 융합할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미래 AI는 인간 뇌의 고차원적인 기능을 모사해 감성디자인 건축과 뇌자극 기반의 가상현실(VR), 영화, 뉴로마케팅 등 다양한 신산업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한국뇌연구원은 그동안 미래 뇌 연구를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를 탄탄히 갖춰왔다. 연구 인력을 포함한 234명의 직원과 뇌영상 이미징 장비 등 123대의 장비를 갖춘 첨단연구장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1만여 개의 인간 뇌조직, 혈액, 척수액 등 뇌연구 자원을 확보한 한국뇌은행 등 중개연구(기초연구를 진단·치료와 연계)를 지원하는 플랫폼도 확보했다. 2022년을 목표로 뇌연구동과 뇌연구실용화센터도 건립 중이다.백동현 시 혁신성장국장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그동안 144개 기업이 입주해 대구가 메디시티로 부상했다”며 “앞으로 뇌과학과 의료바이오 분야를 강화해 대구 의료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대구=오경묵 기자 mook@hankyung.com
관광 인프라 확충과 환경 훼손의 찬반 논란 속에 부산지역 건설업체들이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부산의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계기로 다음달 초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여부 등을 포함한 관광 인프라 구축 용역 발주에 들어간다.30일 부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도해상케이블카를 운영 중인 대원플러스건설은 황령산 정상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5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황령산 정상 23만2268㎡에 높이 105m 전망대를 짓고 부산진구 황령산레포츠공원에서 전망대를 잇는 539m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전망대를 포함한 황령산 해발 고도는 서울 남산타워 479.7m보다 높은 493.6m다. 대원플러스건설 관계자는 “송도케이블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의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아이에스동서 자회사인 부산블루코스트도 올 상반기 부산시에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 동백유원지를 연결하는 4.2㎞ 길이의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블루코스트는 6000억원가량을 투입해 광안대교와 나란히 해상관광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312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생산유발 효과 1조2800억원, 취업유발 효과 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두 사업 모두 부산의 대표 관광지에 추진되는 만큼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케이블카가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찬성 입장과 인공 구조물 설치로 인해 환경 파괴 및 난개발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맞서 있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케이블카를 건설했을 때 부작용보다 고용 창출과 부산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이 주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녹색연합 등 22개 환경단체는 “녹지율이 전국 꼴찌인 부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급속하게 잃어가는 매력 없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며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경남 창원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지원할 ‘아이 디지털 콤플렉스(I-DC)’를 2020년까지 구축한다고 30일 발표했다.‘I-DC’는 창원대로 중심에 들어설 혁신 랜드마크로, 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ICT 기업을 유치해 지원하게 된다. ICT 앵커 기업과 협력업체 유치는 물론 연구개발(R&D), 창업, 투자, 제품 전시 등 관련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시는 I-DC 구축에 필요한 연구 용역에 3억원을 투자한다.시는 스마트시범산업단지 사업 등을 통해 기계산업 중심의 창원국가산단을 ICT를 융합한 스마트산단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연계한 대표적인 구상이 창원대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혁신기관을 유치해 연구기술(R&T) 기반의 스마트 산업혁신도시를 구축하는 ‘아이 로드(I-ROAD) 프로젝트’다.아이 로드 프로젝트를 수립한 시는 지난해부터 혁신기관 유치에 나서 한국자동차연구원 동남본부, 전자부품연구원 동남권본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영남본부, 삼성SDS 동남지역본부, 다쏘시스템코리아 경남지역본부의 투자와 임시 사무소 개소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시는 산·학·연에서 보유한 연구자원(인력, 장비, 기술, 정보)을 활용해 기술 개발 지원 및 기술 애로점 해결을 위해 창원과학기술기업지원단을 출범하고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등에 종사하는 전문 기술인력 1010명과 지역 대학, 단체, 기관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비 3899개를 확보했다.시는 앞으로 아이 로드 프로젝트에 맞춰 지역 산업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밸류체인 네트워크시스템(VCNS)을 도입한 ‘창원시 산업생태계 분석시스템(산업지도)’도 마련하기로 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