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 동백유원지를 연결하는 4.2㎞ 길이의 해상케이블카.  부산시 제공
부산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 동백유원지를 연결하는 4.2㎞ 길이의 해상케이블카. 부산시 제공
관광 인프라 확충과 환경 훼손의 찬반 논란 속에 부산지역 건설업체들이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부산의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계기로 다음달 초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여부 등을 포함한 관광 인프라 구축 용역 발주에 들어간다.

30일 부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도해상케이블카를 운영 중인 대원플러스건설은 황령산 정상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5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황령산 정상 23만2268㎡에 높이 105m 전망대를 짓고 부산진구 황령산레포츠공원에서 전망대를 잇는 539m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전망대를 포함한 황령산 해발 고도는 서울 남산타워 479.7m보다 높은 493.6m다. 대원플러스건설 관계자는 “송도케이블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의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케이블카 뛰어드는 부산건설업체들
아이에스동서 자회사인 부산블루코스트도 올 상반기 부산시에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 동백유원지를 연결하는 4.2㎞ 길이의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블루코스트는 6000억원가량을 투입해 광안대교와 나란히 해상관광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312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생산유발 효과 1조2800억원, 취업유발 효과 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업 모두 부산의 대표 관광지에 추진되는 만큼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케이블카가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찬성 입장과 인공 구조물 설치로 인해 환경 파괴 및 난개발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맞서 있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케이블카를 건설했을 때 부작용보다 고용 창출과 부산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이 주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녹색연합 등 22개 환경단체는 “녹지율이 전국 꼴찌인 부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급속하게 잃어가는 매력 없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며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