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겹쳐 부산혈액원 1.9일분 남아…3~4일 뒤 '심각' 확실시
신종코로나 여파에 헌혈도 감소…부산 혈액 수급 '경계' 단계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헌혈 감소로 이어져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은 29일 현재 혈액 보유량이 1.9일분으로 혈액 수급 '경계'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혈액은 보통 5일분 이상을 비축해둬야 하는데 전국 혈액 보유량은 3.0일분(1만5천970유닛)에 불과하다.

부산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하루 혈액 소요량은 427유닛이지만 부산혈액원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1.9일분(804유닛)으로 떨어져 혈액 수급 위기 단계 중 '경계' 단계다.

O형과 A형 혈액 보유량은 1.5일분에 불과하다.

다른 혈액형 역시 적정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 부족 현상은 작년 연말부터 지속하고 있다.

동절기는 방학이 포함돼 매년 혈액 수급이 어려운 시기인데,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계획된 단체헌혈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신종코로나 여파에 헌혈도 감소…부산 혈액 수급 '경계' 단계
부산혈액원은 "현 상황이 3~4일 정도 지속할 경우 혈액 수급 위기 단계 중 '심각 단계' 진입이 확실시된다"며 "병원에서 수술을 위해 요청하는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돼 긴급한 수술이 지연되는 등 사회적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산혈액원은 "단체 헌혈 참가를 위한 섭외가 어려워졌다"며 "헌혈 참가를 호소하는 길거리 헌혈 홍보 캠페인을 비롯한 여러 가지 헌혈 증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난 탓에 헌혈의 집 방문객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시민 헌혈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헌혈 과정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방문자 발열, 여행기록, 호흡기 증상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