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추진위 "법 절차 무시하면 우보든 소보든 공항 유치 자체도 포기"

국방부가 29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로 사실상 결정했다고 밝히자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에 공항 유치 신청을 한 군위군이 "국방부의 일방적 입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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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국방부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은 일방적"(종합2보)
군위군은 국방부 방침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특별법에 따라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결정해야 함에도 국방부가 공동후보지로 결정된 듯이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온당한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선정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국방부가 선제적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은 선정위원들에게 사실상 지침을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국방부 입장자료를 살펴보면 군위군이 선정위원회 결정에 따르지 않는다고 매도하고 있다"며 "주민투표가 가지는 근본적 가치인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선정기준만을 적용해 군위군 소보면으로 대구공항을 이전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국방부가 조속히 선정위원회를 열어 정상적인 법절차에 따라 추진해달라"며 "군민과 함께 국방부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뇌물수수 혐의로 이날 오전 대구지법에서 재판을 받은 김영만 군위군수는 법정에서 나오면서 "국방부에서 공문이 아직 안 왔다.

정상적인 공문이 오면 법과 절차대로 하겠다"고 밝힌 뒤 돌아가 이러한 입장문을 냈다.

김 군수는 관급 공사와 관련해 업자에게서 2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민간단체인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원회는 이날 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도지사를 만나려 했으나 이 지사의 외부 일정으로 불발되자 중립성과 공정성을 요구하는 입장문만 전달했다.

위원회는 "신공항 선정기준 수립과 유치신청에 일방적인 의성 편들기는 이제 그만하라"며 "도민의 뜻을 대변하는 도지사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편파적인 진행은 향후 의성군민과 군위군민 사이에 감정의 골만 깊게 만들고 돌이킬 수 없는 반목으로 영원히 척을 지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는 공청회에서 배포한 자료와 답변을 통해 유치 신청권이 해당 지자체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법적 절차를 계속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우보든 소보든 공항 유치 자체를 포기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