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동원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 막고 시위…시의회·정치권도 반대
송환 우한 교민 아산 격리수용 가닥 소식에 지역 주민 반발
정부가 국내 송환 중국 우한 교민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아산시 온양5동 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 등을 주축으로 한 주민 60여명은 29일 오후 1시께부터 트랙터와 경운기 등 농기계 5대를 몰고 와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막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송달상 이장단협의회장은 "처음에는 천안으로 정했다가 그쪽에서 반발하니 아산으로 바꾼 것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주민 안전대책도 세우지 않고 결정한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산시의회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시민과 함께 반대 운동을 강력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아산으로 변경한 것은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힘의 논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아산시와 협의 없는 중앙부처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산갑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의원도 성명을 내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는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시민 거주지가 있는 등 여러 문제점과 제약요인이 있어 격리시설로 적합하지 않다"며 "경찰인재개발원 격리수용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한 교민을 수백명 단위로 특정시설에 수용할 경우 대규모 감염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권역별 또는 그룹별로 나눠 다수 시설에 분산 보호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환 우한 교민 아산 격리수용 가닥 소식에 지역 주민 반발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도 "편리한 시설 활용도 중요하지만 이동에 따른 위험성을 고려해 공항에서 몇 분이면 도착 가능한 시설을 활용,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경찰 간부 교육시설이다.

기숙사에 1천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