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 주체로 대정부 협의체 구성 추진…투쟁보다 대화에 무게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이끌게 된 김동명 신임 위원장은 28일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겠다"며 기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노정 협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3년 임기를 시작한 김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산별마다 정부와 직접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협의체를 구성해서 일상적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노동계의 요구가 반영되도록 하겠다"면서 대화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중층적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조할 권리 보장, 타임오프제도 개선 등 시급한 현안에서 노동자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협상하며 사회안전망 강화, 소득주도성장과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논의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21일 한국노총 제27대 위원장·사무총장 선거에서 이동호 전국우정노조 위원장과 짝을 이뤄 출마해 2위를 52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한국노총은 작년 말 정부 공식 집계에서 조합원 수(93만3천명)에서 처음으로 민주노총(96만8천명)에 밀리며 제1 노총 지위를 잃었다.

제1 노총 지위를 되찾기 위해 한국노총 신임 지도부가 강경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날 취임사만 보면 일단은 대화 쪽에 더 무게가 실렸다.

김 위원장은 "더는 요구하고 들어주고 하는 관계로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도, 노동의 인간화도 어렵다"며 "우리 사회 노사정이 서로 지혜를 모으고 하나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신임 위원장 "사회적 대화 활성화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