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강풍경보 발령, 부산소방재난본부에 피해 신고 71건 접수
부산기상청, 28일 새벽까지 강한 바람과 최대 40㎜ 비
부산항 계류 바지선 2척 침몰·3척 침수…기름 유출 피해(종합2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에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부산항에 계류된 바지선 2척이 침몰하고 3척이 침수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해양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부산 영도구 청학부두에 계류된 바지선 홋줄(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묶는 밧줄)이 풀려 표류하거나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항 계류 바지선 2척 침몰·3척 침수…기름 유출 피해(종합2보)
이날 청학부두에 계류 중인 바지선 등 선박 32척이 강풍과 풍랑에 요동치면서 청학부두 안벽을 들이받아 안벽과 선박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면서 북동풍이 초속 12∼14m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이런 과정에서 오전 9시 40분께 503t 바지선 E호가 처음으로 침몰했다.

E호와 함께 표류하던 755t A호에 고립됐던 선장은 오전 10시에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다.

A호는 오후 1시 52분에 두번째로 침몰했다.

부산항 계류 바지선 2척 침몰·3척 침수…기름 유출 피해(종합2보)
해경 조사 결과 A호에는 경유 4t과 벙커A유 10t 등이 적재돼 있었다.

해경은 침몰에 앞서 A호 에어벤트(환기나 냉각을 위해 공기를 배출하거나 유입하는 구멍)를 봉쇄하는 작업을 벌였다.

침몰한 A호 주변 해역에는 가로 20m, 세로 30m 기름띠가 발생했다.

해경은 현장에 80m 길이 오일펜스를 긴급하게 설치하고 민간 방제업체까지 섭외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침몰한 두 바지선 외에 2천202t B호, 553t C호, 920t D호 등 바지선 3척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해경은 모래운반선인 B호에서는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고, C·D호에는 예인선을 섭외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이밖에 4명이 탄 부산 선적 895t 크레인선 F호 등 선박 8척은 예인선을 동원해 청학부두 인근 봉래동 물양장 등 안전해역으로 이동조치를 마쳤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부산에는 이날 오전 5시 강풍경보가 발령됐고, 앞서 오전 3시 남해동부 앞바다에 풍랑경보가 내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이날 강풍 등에 따른 피해신고가 71건 접수됐다.

오전 10시 38분 강서구 가덕도 새바치항 계류 선박을 묶은 줄이 풀려 다른 선박에 피해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가 취해졌고, 오후 1시 55분에는 동래구 온천천 세병교와 연안교 교통이 통제됐다.

이날 하루 부산지역 누적강수량은 공식 관측소인 중구 대청동이 50.1㎜, 금정구는 71.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28일 새벽까지 부산에 초속 12∼1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10∼4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