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대기 질 실시간 파악한다…20곳에 측정망 구축
부산항 항만구역 대기 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측정망이 구축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북항 9곳, 신항 5곳, 감천항 3곳 등 20곳에 측정 장비를 설치, 실시간으로 대기 질을 확인하는 체제를 갖춘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항만 지역 대기 질 개선 특별법에 정한 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한다.

측정 대상 오염물질은 먼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오존 등 6종이다.

측정자료는 항만공사 본사와 신항사업소, 감천항사업소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현장 노동자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지급하거나 청소차를 투입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항만공사는 해당 부두 운영사들과 협의해 3월까지 장소를 정한 뒤 9월까지 측정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항 대기 질 실시간 파악한다…20곳에 측정망 구축
측정 장치와 함께 전광판을 설치해 오염 물질별 농도를 현장 노동자에게 알리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 측정망에서 수집하는 대기 질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하면 부두별, 시기별 오염물질 추이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 맞춤형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측정자료를 항만 운영정보 시스템(PORT-MIS)과 연결하면 입출항하는 선박의 척수, 규모, 접안시간 등이 대기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한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2022년까지 항만 미세먼지를 30% 이상 줄이기 위해 항만구역 대기 질 특별법을 시행하지만, 부산항 전반의 대기 질 측정자료가 없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며 "환경부가 운영하는 3곳의 기존 측정 장비로는 부족해 자체적으로 측정망을 갖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