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상생 취지 퇴색"…대정부 강경 투쟁 예고
광주시 노동계 달래기, 노동인권회관 건립 등 협력 사업 추진
지도부 바뀐 한국노총, 강경 투쟁…'광주형일자리' 먹구름

노사 상생형 모델 '광주형 일자리' 사업 추진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사업의 한 축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지도부가 바뀌면서 광주형 일자리 등 정부 노동 정책에 강경 투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이달 21일 잠실 체육관에서 제27대 위원장으로 김동명(52) 화학노련 위원장을 선출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의 삶이 위협을 받는다면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정부를 상대로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특히 정부와 광주시가 주도하고 한국노총이 참여한 광주형 일자리가 '현대자동차의 일자리'로 변질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사가 협력·상생하는 광주형 일자리의 본래 취지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주주인 현대차의 이익만을 대변하다 보니 훼손됐다는 것이다.

자동차 공장을 짓는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노동 이사제 등 노동계가 참여할 수 있는 창구가 막혀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반노동적' 인사라는 광주글로벌모터스 현대차 추천 이사의 사임도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임 지도부와 함께 23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이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노동이 참여하는 새로운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두고 또다시 노동과 참여를 배제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도시 광주에서 한국노총이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광주글로벌모터스 출범 이후 사업 불참을 선언하고 자동차 공장 착공식에도 불참했다.

한국노총은 청와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도부 바뀐 한국노총, 강경 투쟁…'광주형일자리' 먹구름

노사를 중재하고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광주시는 노동계의 참여를 끌어내려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노동계와의 대표적인 협력 사업인 노동인권회관 건립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시는 200억원을 투입해 광주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노동 인권·역사 전시관, 자료실, 노동자 복지·편익 시설, 사무공간 등을 갖춘 노동인권회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시의회의 공유재산 의결을 받아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 1월부터 건축설계 공모, 기본·실시설계용역 등에 들어가 2021년 2월 착공, 2022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시의회가 '노사동반지원센터와 기능이 겹치고 선심성 사업은 아닌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공유재산 안을 부결하고 건립비 20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시는 의회를 설득해 2월 임시회에서 공유재산 안을 통과시키고 추경 예산안에 건립비를 반영해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노정협의회 사무국 설치, 시민자문위원회 구성, 글로벌모터스 임원의 적정임금 책정 등 노동계와의 협력 방안도 내놨다.

광주시 관계자는 26일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사업이다"며 "노동계와 대화를 통해 참여를 끌어내고 노사 상생의 취지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