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40년 가까이 돼 낡고 비좁은 전주시 청사 이전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전주시 청사 이전하나…"인근 건물 매입" vs "신축해야"

1983년 준공된 전주시 청사는 비가 오면 물이 새기도 하고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직원과 민원인들이 인근 대형마트 주차장을 활용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시청사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서 정한 기준 면적에 훨씬 못 미쳐 사무 공간 역시 부족하다.

전주시 청사 기준면적은 규정상 1만9천㎡ 이상이어야 하지만 실제는 1만1천㎡로 8천㎡가 부족하다.

시는 부족한 업무 공간 확보를 위해 인근 현대해상과 대우증권빌딩 일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와 주차장 임대료 등으로 연간 10억원가량을 지불하고 있다.

이처럼 시청사가 세 군데로 분산돼 민원인 불편이 늘면서 청사 이전 요구가 컸지만, 전주시는 "청사를 이전하면 가뜩이나 침체한 옛 도심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수년 전 현대해상빌딩 전체를 매입해 시청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매매 대금의 차이가 커 중단됐다.

그러던 중 2023년 옛 도심인 '영화의 거리'에 문을 열 예정이었던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해당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으면서 시청사 이전 논의가 다시 촉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설 시설인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현 시청사를 활용하고, 현 시청사는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시청사를 활용할 경우 이전 장소로 떠오른 곳은 현 청사 바로 옆 현대해상 건물이다.

시는 내부적으로 사무 공간이 넓고 옛 도심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데다 감정가도 220억원 정도로 건물을 신축했을 때보다 800억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는 현대해상 건물을 적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청사 이전하나…"인근 건물 매입" vs "신축해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청사가 낡고 협소해 직원은 물론 민원인들의 불편이 되풀이되는 만큼 이전 신축을 주장하고 있다.

박선전 전주시의원은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공개적으로 신축 이전을 주장하며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관청과 상업시설이 공존하는 복합형 신청사를 짓자"고 제안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영화의 거리로 들어가지 못할 경우에는 시청사로 오든지, 아니면 다른 데를 찾는다든지 해야 한다"면서 "그게 확정돼야 시청사 이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도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 계획에 따라 이전할 예정인 서신동 롯데백화점 건물이나 종합경기장 부지, 시 외곽 이전 계획은 아직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시청사 이전 문제는 '전주 영화의 집'이 어디에 자리를 잡느냐에 달려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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