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예산 빠듯해도 정부 재정 지원 사업 유치하려면 등록금 못 올려"

충북 지역 주요 국립·사립대들이 2020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충북대는 지난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허리띠 졸라매자" 충북 대학들 올해도 등록금 동결·인하
이 대학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한 것은 2012년부터 9년째다.

다만 일반대학원·특수대학원(법학전문대학원 제외)은 수업료를 전년 대비 1.95%를 인상하기로 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주대는 올해 등록금을 전년 대비 0.45% 인하하기로 했다.

신입생 입학금은 작년 대비 24%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학은 2009년부터 11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있다.

올해 학생 1명당 등록금 인하 액수는 3만4천원 수준이다.

신입생 입학금은 41만6천원으로 작년(54만4천원)보다 12만8천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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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관계자는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과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확대, 대학발전기금 모금 활성화 등을 통해 열악한 재정 상황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2012년부터 등록금을 동결해온 서원대도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청주교육대학도 올해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모두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청주교대는 2011학년도부터 학부 등록금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교통대학교도 지난 22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학부·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 대학은 2009년부터 등록금을 지속해서 인하하거나 동결했다.

한국교원대도 대학원 등록금을 1.95% 인상했을 뿐 학부 등록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하는 이유는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불이익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의 한 대학 관계자는 "물가, 인건비가 오르고 학생 수는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학의 수입원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등록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이 빠듯해도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 유치하고 장학금 지원을 받는 것이 학교 입장에서는 더 이득"이라며 "정부 정책이 변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등록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리띠 졸라매자" 충북 대학들 올해도 등록금 동결·인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