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과수와 합동 정밀 감식…방화·타살 여부 조사

설날인 25일 오후 전남 해남의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낮 1층 주택에 난 불로 외국인 노동자가 3명이나 사망한 만큼 화재 원인과 사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 감식과 부검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해남 외국인 노동자 숙소 화재 수사 착수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7분께 전남 해남군 현산면의 한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 불이 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태국인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숨진 외국인들은 모두 30대 중반으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 주민은 "아침부터 싸우는 소리가 났는데, 불이 날 당시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장을 통제하고 과학수사팀을 투입해 화재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날 화재 발생시각이 취약 시간대인 야간이나 새벽이 아닌 대낮에 발생한 데다, 유사시 탈출이 용이한 1층 단독 주택인데도 인명피해가 큰 점을 경찰은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26일 오전 1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정밀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또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도 할 계획이다.

타살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합동 정밀 감식과 부검을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