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각서 실향민 합동 망향제…"이산가족 문제 해결해야"
포근한 설…추모공원에 성묘객·유원지엔 나들이객 '북적거려'
설날인 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웃도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로 추모공원을 찾은 성묘객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서울 근교인 파주 광탄면 용미리 추모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조상의 묘를 찾은 성묘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의 안녕을 빌었다.

봉분들 사이에 놓인 꽃과 음식에는 추모의 마음이 가득 담겼다.

용미리 관리소 측은 이날 2만여명이 추모 공원을 찾을 것으로 보고 무료 셔틀버스를 마련해 성묘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는 올해도 북녘 고향을 찾지 못하는 실향민 가족의 합동 망향제가 열렸다.

150여명의 실향민은 정성스레 차례상을 차리고 임진강 너머 북쪽 고향 땅을 향해 제를 올렸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이라는 조종현(90)씨는 망배단에 있는 벤치에 지방을 붙이고 차례를 지내며 애끓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헌화와 분향을 하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인천가족공원, 청주 목련공원, 충주 공원묘원, 광주 영락공원, 전주 효자공원묘지 등 전국 추모공원 곳곳에도 성묘 행렬이 이어지며 오전 한때 혼잡을 빚기도 했다.

포근한 설…추모공원에 성묘객·유원지엔 나들이객 '북적거려'
아침 일찍 차례를 마친 가족들은 오후에는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행사장을 찾아 평소 접하기 어려운 체험을 하며 즐겁게 지냈다.

전북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설 한마당 큰잔치'가 열려 투호·굴렁쇠·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장이 인기를 끌었다.

경자년 쥐띠 해를 맞아 '민속 한마당-박물관에 놀러오쥐! 신나쥐!' 행사가 열린 부산시립박물관에서는 시민들이 민속놀이마당과 전통민속공연을 감상했다.

민속놀이 마당이 마련된 제주 목관아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도 방문객들은 가족과 함께 제기차기·팽이치기·널뛰기·연날리기 등을 하며 음력 새해 첫날을 즐겼다.

문화시설이 몰린 전주한옥마을에는 오색빛깔 전통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 명소를 둘러보거나 새해 운세를 점치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새해야 이리 오너라' 축제가 진행 중인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지신밟기, 설빔 입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근한 설…추모공원에 성묘객·유원지엔 나들이객 '북적거려'
포근한 날씨 속에서도 강원도의 겨울 축제장과 스키장은 여전히 적지 않은 인파로 설 연휴 분위기가 고조됐다.

인제 빙어축제장과 홍천강 꽁꽁 축제장, 평창 송어축제장 등에는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빙어낚시와 송어낚시를 즐기며 짜릿한 손맛을 경험했다.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장과 태백산 눈 축제장에도 관람객들이 눈과 얼음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기며 겨울 추억을 가슴에 담았다.

또 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평창 휘닉스파크 등 강원 지역 주요 스키장에도 3천∼5천명의 스키어가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겨울 정취를 만끽했다.

(강종구 김영인 정경재 한지은 한무선 손형주 변우열 형민우 최재훈 박지호 권준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