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인지도, 양적 확대에 못 미쳐…한국교육개발원 설문조사
혁신학교 도입 10년 넘었는데도 국민 46% "모른다"

'혁신학교'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국민 절반 가까이가 혁신학교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미래 교육을 위한 학교 정책의 방향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작년 7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천800명 가운데 46.5%가 "혁신학교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혁신학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10.7%였고 "잘 알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35.7%였다.

혁신학교를 "잘 안다"라거나 "대체로 안다"는 응답자는 각각 2.7%와 18.3%였다.

혁신학교에 대한 인지 수준이 보통이라는 답을 내놓은 이는 32.5%였다.

혁신학교는 2009년 경기도교육청이 처음 도입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해 2019년 기준 1천700여개로 전체 초중고의 약 15%까지 늘었다.

문제는 양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교육개발원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혁신학교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국민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교육 당국의 설명도 모호하다.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를 '민주적 학교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윤리적 생활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삶의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학교'라고 정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혁신학교를 '학생·교원·학부모·지역사회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문화공동체로 배움과 돌봄의 책임교육을 실현하고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학교'라고 설명한다.

당국의 설명으로는 혁신학교와 혁신학교가 아닌 학교가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혁신학교를 알고 있더라도 피상적으로만 아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교육청이 작년 9월 도민 1천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를 "처음 듣는다"는 응답자는 27.7%에 그쳤고 "알거나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자는 72.3%였다.

그러나 "알거나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자 중 "잘 안다"는 응답자는 20.6%에 그쳤고 나머지 51.7%는 "이름 정도만 들어봤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개발원 설문조사에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 민주적인 교육과정 운영 등이 혁신학교의 주요 성과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1.6%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혁신학교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일반 학교로 진학 시 적응에 어려움이 발생하며 입시교육에 소홀하다는 등 '우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비슷한 비율인 응답자 40.2%가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다.

임소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은 "혁신학교가 지난 10년간 양적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당국이 혁신학교 성과를 토대로 혁신학교의 목표와 철학을 국민과 공유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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