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연정, 퇴직연금·공무원연금 등 줄줄이 인상
스페인, 최저임금 5.5% 인상…불평등 해소 차원
스페인 좌파 연립정부가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하는 최저임금을 5.5% 인상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한 달 최저 임금은 1천108유로(약 143만원)로 올라간다.

이번 조치로 200만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초 출범한 정부가 4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저임금을 한 해 평균 연봉(1천944유로)의 6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향해 내디딘 첫걸음이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노동부 장관은 이날 노사 대표와 회의를 마친 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사회적 다수의 명령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최저 임금 인상은 불평등에 맞서는 '작은 도구'"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두고 기업 대표와 노조 대표의 희비는 엇갈렸다.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는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일자리 창출이 더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페인 노조연맹(CCOO)은 스페인에서 최저임금이 고용을 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출범 직후 퇴직연금과 물가 상승률 연동을 부활해 연금 지급액을 0.9% 일괄 인상하기로 했으며, 공무원 임금도 2% 올려주기로 했다.

스페인 연정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과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부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 포데모스(PODEMOS)의 연합으로 탄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