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중국 우한 위험수위 격상…여행 자제 권고
일본 기업 우한 폐렴에 출장 금지령…ANA 결항 전망
일본, 중국발 모든 항공편 탑승자 대상 검역 강화(종합2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의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대책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모든 항공편 탑승자에 대한 검역 강화 방침을 밝혔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중국에서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함에 따라 시급히 감염 확대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중국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탑승자의 자기신고를 기내 방송을 통해 권고하라고 각 항공사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중국의 우한 폐렴 확산 상황을 확인하면서 일본 입국 때 건강상태 자기신고를 철저히 할 것을 요청하는 대상의 순차적인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나리타공항도 중국 우한발 직항편을 담당하는 검역관을 2명으로 늘리는 등 우한 폐렴 검역을 강화했다.

일본 외무성은 '감염증 위험정보' 중 후베이(湖北)성 우한의 위험수위를 상향 조정하면서 중국에 체류 중이거나 체류 예정인 일본인에 대해 우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외무성은 또한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은 우한 폐렴 관련 최근 정보를 입수해 예방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일본에 귀국했을 때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도록 권고했다.

일본 기업들도 현지 출장을 금지하는 등 우한 폐렴 감염 가능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아사히(朝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는 전 세계에 있는 사원의 중국 우한(武漢)시 출장을 22일부터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우한에는 중국기업과 합병해 설립한 둥펑(東風)혼다의 본사 기능을 하는 사무소와 공장이 있으며 약 1만2천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혼다 홍보부는 현지 종업원 중 감염자는 현재 없으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三菱)케미컬홀딩스는 미쓰비시케미컬과 다나베미쓰비시(田邊三菱)제약 등 산하 기업에 대해 급한 일이 아니면 우한과 주변 지역 출장을 피하라고 지시했다.

일본제철(日本製鐵), JFE스틸, 고베(神戶)제강소 등도 비슷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에서 대형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온은 감염 방지대책을 강화하고 이상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도록 종업원들에게 안내했다.

일본, 중국발 모든 항공편 탑승자 대상 검역 강화(종합2보)
춘절을 맞이해 중국인 여행객이 일본으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유통업계도 우한 폐렴 유입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야마자키 시게키(山崎茂樹) 일본백화점협회 전무이사는 "입국 시 점검을 철저하게 하면 좋겠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견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현지시간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 공항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킨 가운데 우한과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을 잇는 전일본공수(ANA)의 항공편도 결항할 전망이다.

NHK에 따르면 출국 예정인 중국인들이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의 매장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중국 현지에서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염 방지를 위해서 사재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 오이타(大分)시는 다음 달에 시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중국 우한시와의 교류 행사를 연기했다.

오이타시는 2월 8일 우한시의 요리사를 초대해 JR 오이타역 앞에서 우한 요리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