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의 달인' 남보원, 애도 속 발인 엄수
코미디계 원로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향년 82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하고 영면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원맨쇼의 달인' 그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23일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엄수됐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 그의 장례 기간 고인의 빈소에는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이 조문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발인 후 양재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는 남한산성에 있는 선영에 안치된다.
'원맨쇼의 달인' 남보원, 애도 속 발인 엄수
북한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고인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데뷔했다.

그의 주특기는 성대모사였다.

팔도 사투리부터 동물·사물까지, 못 따라 하는 소리가 없던 그의 재능은 코미디언협회장 엄용수에 따르면 "전수가 불가능한 '넘버원(NO.1)'"이었다.

고인의 한국전쟁 당시 폭격기 폭격음 묘사, 일왕 히로히토 항복 방송 성대모사 등은 시대와 호흡하고 아픈 역사를 웃음으로 승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남보원은 2010년 7월 먼저 세상을 떠난 백남봉과 콤비를 이루며 코미디쇼를 선보여와 '쌍두마차'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을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코미디를 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이자 매니저 주길자 씨는 "(흐릿한) 의식 속에서도 공연을 했다.

행동이 다 공연이고 그걸 즐겼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