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디스펜서 전문업체 지오테크놀로지(대표 백명신·사진)는 디스펜서 컨트롤러 ‘체리’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2016년 컨트롤러 연구개발에 들어가 3년여 만에 시제품 완성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정보기술(IT) 부품 제조공정용 디스펜서 컨트롤러를 개발한 곳은 지오테크놀로지가 처음이다. 올해 양산체제를 갖추고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디스펜서는 반도체나 전자부품의 보호, 세척, 도포가 필요할 때 화학물질을 투출하는 액체분사장비다. 컨트롤러는 작업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시간 동안 액체가 균일하게 분사되도록 조정하는 통제장치다. 카메라모듈,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스피커 제조공정에 사용한다. 백명신 대표는 “독일, 중국,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디스펜서 컨트롤러 시장에 국내에서 처음 도전장을 던졌다”고 말했다.체리의 액정화면에 있는 설정 메뉴는 전부 아이콘이나 그림으로 구성했다. 작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문자나 전문기호로 표시돼 초보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산 제품들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 회사는 2012년부터 중국의 디스펜서 전문제조업체 밍실이 개발한 ‘피에조 젯팅 밸브 시스템’을 국내에 독점 유통하고 있다. 피에조 젯팅 밸브 시스템을 개량해 국내 반도체, 컴퓨터,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에 공급하면서 디스펜서 제조 기술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애플 등 국내외 전자제품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이 회사는 2015년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사무실을 냈고, 2022년에는 인도에 진출할 계획이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충남 아산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인 소울네이처(대표 김병기·사진)는 지난해 주력 제품인 체중감량 식품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40% 가까이 줄었다.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가 허위·과대 광고에 적발되면서다. 김병기 대표는 “제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다이어트 제품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8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며 “여덟 가지 제품 중 세 가지는 생산을 중단하고 나머지 다섯 가지는 생산량을 65% 줄였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올해 신제품 개발과 공장 신축으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억원을 들여 장 건강기능식품(프로바이오틱스)과 체중조절용 일반식품(다이어트 쉐이크)을 개발한 데 이어 40억원을 투입해 오는 5월 완공 목표로 천안 석곡리 6270㎡에 2공장을 신축한다고 22일 발표했다.이 회사는 60여 종의 유산균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과 체중조절용 식품을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건강기능식품 판매장에 공급한다. 주력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는 세계 3대 유산균 제조기업 중 하나인 미국 듀퐁다니스코 제품을 사용한다.이 회사는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등을 첨가해 만든 여성용 이너뷰티,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혼합한 소아 아토피 개선 및 면역력 증강, 노인 관절 개선 등 11가지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아산시 순천향대 마이크로바이옴 융합연구센터와 협력해 모유·과일·채소에서 유산균을 추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미와 벚꽃 추출 분말을 원료로 불면증 개선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유통회사인 리얼베이스를 통해 오는 2월부터 판매한다.이 회사는 베트남 유통회사와도 100만달러 수출계약을 맺고 4월부터 2년간 세 가지 제품을 공급하는 등 수출도 강화한다. 김 대표는 “과일과 채소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유산균으로 장 기능 개선 외에 면역력을 높이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유산균 제품을 개발하겠다”며 “다년간의 연구개발 경험을 토대로 암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균을 없애는 특정한 유산균이 들어간 제품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