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거리·볼거리 많아…젊은이, 외국인도 많이 찾아"

경기침체에 움츠러들었던 청주 전통시장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설 대목에 포근한 날씨까지…모처럼 활기 찾은 청주 전통시장
올겨울에는 강추위가 없어 시장을 찾는 발길도 지난해보다 많아졌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2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의 한 떡방앗간에 모락모락 김이 피어올랐다.

갓 나온 시루떡을 먹기 좋게 써는 상인의 손길은 쉴 틈이 없었다.

비교적 따뜻한 올해 겨울 날씨 덕에 가벼운 옷차림을 한 손님들의 발길이 시장 구석구석까지 이어졌다.

북부시장에서 39년째 떡방앗간을 운영하는 정모(54)씨는 "평소에는 손님도 뜸하고 시장이 한산했는데, 설 대목을 맞아 그래도 장사가 되고 있다"며 "1년 내내 힘들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냐"며 웃었다.

설 대목에 포근한 날씨까지…모처럼 활기 찾은 청주 전통시장
이날 제사용품을 사려고 시장을 찾은 김모(61)씨는 "소고기와 동태포, 채소를 사려고 시장에 나왔다"며 "요즘은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고 날씨도 크게 춥지 않아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날 시장을 찾은 대학생 강모(21)씨는 "전통시장에는 대형마트에서는 팔지 않는 간식도 많고, 식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며 "오늘 통째로 가져다 놓은 소머리를 처음 봤는데 신기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오는 23일 시장을 찾는 고객 수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주문 물량을 대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설 대목에 포근한 날씨까지…모처럼 활기 찾은 청주 전통시장
김호성 북부시장 상인회장은 "대형마트가 없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최근 2∼3년 사이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설은 추석과 함께 연출 매출액이 가장 많은 시기"라고 귀띔했다.

중부권 최대 전통시장인 육거리시장은 이날 발디딜 틈없이 북적거렸다.

육거리시장에서 30여년간 생선가게를 운영한 이상복(71)씨의 판매대 앞에도 제수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명절에 전 재료로 많이 쓰이는 특대 크기의 동태는 한 마리에 1만원에 쉴 새 없이 팔려나갔다.

이씨는 "평소에는 시장을 찾는 시민이 줄어서 힘들었는데, 올해도 설 대목은 말 그대로 대목"이라며 "장사가 잘되고 시장에 활기가 넘쳐서 1년 내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성낙운 육거리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 매출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겨울 강추위가 없고 눈도 적게 와서 지난 주말부터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최근에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손님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설 대목에 포근한 날씨까지…모처럼 활기 찾은 청주 전통시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