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반등 미미…저금리 등에 수익성 개선 어려워"
나이스신평 "금융업 수익성 저하…신용전망 하향 압력"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금융업권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신용등급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22일 발표한 '금융업권 2019년 신용등급 변동과 2020년 방향성' 보고서에서 "지난해 금융업권의 장기 신용등급은 상향 조정이 3건, 하향 조정이 4건으로 하향 조정이 더 많았다"며 "2018년(상향 조정 6건, 하향 조정 5건)과 비교해 1년 만에 하향 조정 우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의 상향 조정이 많았던 업종은 증권(6개사)과 할부리스(3개사)였고, 하향 조정이 많았던 업종은 생명보험(3개사)과 신용카드(2개사)였다"며 "상향 조정 사유는 실적 개선 및 유상증자 또는 대주주 변경 등이었고, 하향 조정 사유는 실적 저하 또는 계열사의 지원 능력 약화 등"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작년 말 기준 금융업권의 등급전망 분포를 살펴보면 '긍정적'(6건)이 '부정적'(5건)보다 소폭 우세하다"며 "그러나 금융업권의 최근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하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등급전망이 '안정적'인 기업들도 하향 압력을 받고 있어 향후 신용등급 방향성이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금융업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며 "주요 8개 업종(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신용카드, 할부리스,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가운데 증권만이 ROA 측면에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나머지 7개 업종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대손 비용은 증가해 순이익과 ROA가 저하됐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보험 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투자이익 증가가 이에 미치지 못했으며 신용카드는 대폭적인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판관비 경감 등으로 대응했으나 순이익 감소와 ROA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로 인해 반등하겠으나 그 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금리 지속과 대손 비용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는 미국 대선(11월)과 국내 총선(4월)이 시행되는 해로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 정책을 병행하겠지만 이미 과도하게 늘어난 부채와 이로 인한 경제주체의 원리금 상환 부담 영향으로 그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