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명→올해 25명…빈집·예산 미확보로 70가구 대기
학부모 일자리 알선·전교생 해외 어학연수 등 공약에 관심
학생 모집 파격 공약 함양 서하초 기적 일궜다…전교생 2배로

빈집 싸게 제공, 전교생 해외연수 등 파격 공약을 내세워 전국구 학생 모집에 나선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전교생을 확보하는 '기적'을 일궜다.

21일 서하초에 따르면 이 학교가 지난달 중순 '아이토피아(아이+유토피아) 공약'을 내걸고 전국을 대상으로 학생 모집을 진행한 결과 서울·천안·김해·양산·거제 등에 사는 7가구 학생 15명이 2020학년도 3월 입학을 확정했다.

학교 측은 이들 가구에 연간 200만원 안팎의 관내 빈집을 제공한다.

또 희망하는 학부모에게는 일자리도 알선해준다.

현재 예비 학부모 1명이 사회적기업 영농조합에 취직했고, 나머지 2명 정도는 전기자동차 제조 회사인 에디슨모터스에 이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생들은 매년 해외 어학연수를 가고, 장학금도 받는다.

지난해 전교생이 14명이던 서하초는 올해 관내 입학생이 없어 10명으로 줄었지만, 파격 공약으로 타지에서 학생들이 유입돼 전교생이 25명으로 늘게 됐다.

복식학급(둘 이상의 다른 학년이 하나의 학급이나 교사에 의해 운영되는 학급)을 포함해 기존 3개 학급 규모로 운영했으나 올해는 각 학년당 1개 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군 입장에서는 인구 유입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함께 오는 학부모 인구를 고려하면 35명이 유입될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19일 학교에서 연 '학생 모심 전국설명회'를 전후로 전국 각지 70가구 안팎이 입학 의사를 밝혔지만, 빈집 미확보 등 문제로 당장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가구에 딸린 학생 수는 140명가량에 달한다.

이에 서하초는 지난달 24일께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모집 중단 사실을 공고하기도 했지만, 향후 빈 집이 확보되면 해당 가구들에 입학 의사를 다시 타진할 계획이다.

입학 의사를 밝힌 학생 중 5명은 서하초로부터 소개를 받아 서상초·금반초 등 함양의 다른 학교 2곳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해당 학교들 역시 빈 집 제공 등 일부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하초는 농촌 시골 학교로서는 드물게 올해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데 대해 학교뿐만 아니라 주민, 동창회, 군청 등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관내 빈집을 싸게 제공한다는 공약은 집주인의 협조로 성사됐다.

또 학부모 일자리 알선은 군청과 지역 기업이, 전교생 해외연수와 장학금에 필요한 기금 마련은 동창회 등이 나서준 덕분에 추진될 수 있었다.

학교 측은 이 밖에 영어 특성화 교육을 하는 등 교육 면에서도 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신귀자 서하초 교장은 "전국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한다고 해도 1∼2가구 정도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십가구가 관심을 줘서 농촌 학교에도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