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의 취업지원팀은 학생들의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학 취업지원팀의 벤치마킹 대상인 동아대(왼쪽)와 서강대 취업지원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각 대학 제공
각 대학의 취업지원팀은 학생들의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학 취업지원팀의 벤치마킹 대상인 동아대(왼쪽)와 서강대 취업지원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각 대학 제공
지난 7일 부산 동아대 취업지원실 취업팀 직원 4명이 KTX를 타고 서울을 찾았다. 지난해 서울에 있는 기업에 합격한 졸업생을 격려하고, 해당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이들을 뽑은 이유를 듣기 위해서다.

부산 동아대 취업팀이 3년째 서울 찾은 까닭
취업팀장을 비롯한 취업팀 직원은 2박3일간 서울에 머물며 포스코, 롯데, GS리테일, 우리은행 등 10여 개 기업을 방문했다. 3년째 이어진 연초 상경이다. 이인용 동아대 취업팀장은 “지방대생이 수도권에 있는 기업에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며 “입사자들이 적응은 잘하는지, 기업들은 왜 이 학생을 뽑았는지 등을 파악해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인사담당자를 찾았다”고 말했다.

동아대 취업팀은 지방 사립대 사이에선 벤치마킹 대상이다. 취업팀원은 직접 ‘쌤(취업담당 교사)’으로서 취업 동아리를 운영한다. 매년 1600명의 취업준비생에게 직접 멘토링을 한다. 취업 프로그램도 모두 취업팀 직원이 맡아 강의한다.

동아대 취업팀의 모토는 ‘BTS(better than students: 학생들보다 더 잘하자)’다. 이 팀장은 40대 초반에 토익에 도전해 99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다른 팀원들도 토익, 토익스피킹 등의 성적이 거의 만점에 가까울 정도다. 취업캠프에 필요한 강의 교재도 제작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선배 멘토링 앱(응용프로그램) ‘다잇다’를 내놨다. 동아대 출신 현직자와 재학생 후배들을 연결해주는 직무상담 앱이다. 현직에 있는 멘토 선배 1300여 명도 든든한 후원군이다. 이 취업 동아리에서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자발적으로 매월 1만원의 ‘후배사랑 취업기금’을 내고 있다. 누적 기금액은 5억원(2019년 말 기준)에 육박한다. 이런 취업팀의 노력 덕분에 지난해 취업자의 30%는 대기업·공기업·은행 등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서울의 서강대 취업지원팀도 동아대 못지않은 열정의 소유자들이 뭉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8일 열린 ‘2020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는 이 대학 취업지원팀 과장 두 명이 이틀간 설명회장을 찾았다. 서강대 취업지원팀은 지난해 4월 채팅 메신저 ‘서강취업SOS’를 오픈했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의 궁금증에 답해주기 위해서다. 학생들의 고민에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서강대 취업지원팀 6명의 ‘믿을 수 있는 경력’ 때문이다.

취업지원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은경 팀장은 취업지원팀 5년차의 실력자다. 교육공학 석사 출신인 최성욱 과장은 대기업 인사팀에서 10년 경력을 쌓은 취업 전문가다. 강대성 과장은 서울시 7급 공무원과 국가정보원 최종합격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기관 전문가로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 남승미 과장은 이 대학 프랑스어학과 출신으로 3개 국어를 능통하게 하면서 외국계 기업 입사 준비를 돕고 있다. 서진영 직원은 이랜드에서 상품기획업무를 경험한 이공계 멘토다.

부산 동아대 취업팀이 3년째 서울 찾은 까닭
최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서강 취리텔’도 운영 중이다. 올해 1월까지 모두 51회 방송했다. 송 팀장은 “다른 대학에 비해 이공계가 적어 인문계 졸업자를 위한 취업전략이 필요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서강대의 취업률은 70.4%로 수도권 주요 대학 가운데 3위다.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