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 기사들 공짜노동 줄어들까…부산항 빈 '컨' 상태 개선

부산항에서 반출되는 빈 컨테이너 상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21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북항과 신항 8개 터미널에서 검역본부, 환경부 등과 합동으로 빈 컨테이너 유통 실태를 조사한 결과, 60.7%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 컨테이너는 조사대상 856개 중에서 53.9%인 461개가 양호했다.

수입 화물을 빼내고 반납한 재유통 컨테이너는 898개 가운데 67.1%인 603개가 깨끗한 상태였다.

나머지는 내부에 쓰레기가 들었거나 찌그러지고 녹이 슬어 트레일러 기사가 청소나 수리를 해서 가져갔다.

일부는 상태가 매우 나빠 새것으로 바꿔갔다.

수송 기사들 공짜노동 줄어들까…부산항 빈 '컨' 상태 개선

항만공사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신항과 북항의 모든 터미널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양호한 컨테이너 비율이 평균 55.7%였던 것에 비하면 5.0%포인트 개선됐다.

수입 컨테이너는 2.9%포인트, 재유통 컨테이너는 5.4%포인트 각각 양호 비율이 높아졌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수입 컨테이너가 특히 문제인데 2018년 하반기에 신항 일부 터미널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불량 비율이 51%에 달했다"며 "1년 만에 양호한 비율이 5%포인트 정도 높아져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부산항에서 반출되는 빈 컨테이너는 국내 기업들이 수출품을 선적하는 데 사용하며, 상태가 나쁘면 화주가 인수를 거부하기 때문에 트레일러 기사들은 미리 상태를 살펴야 한다.

재유통 컨테이너는 반납 때 검사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상태가 낫지만, 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컨테이너는 내부에 각종 쓰레기나 폐기물은 물론 살아있는 벌레까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수송 기사들 공짜노동 줄어들까…부산항 빈 '컨' 상태 개선

이를 반납하고 다시 배정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기사들은 웬만하면 직접 청소나 간단한 수리를 해서 가져간다.

선사들이 이를 악용해 청소나 수리를 떠넘겨 기사들이 '공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항만공사는 이를 바로 잡고자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선사들에게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외국 주요 항만들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