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지난해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커진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화페인트, 동서 등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이번 주 발표한다. 4분기 실적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달성 여부에 따라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전문가들은 애널리스트의 기업 실적 전망이 높아지는 종목군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실적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233개 상장사 가운데 지난 1개월 동안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개선된 종목은 총 69개다. 이 가운데 매일유업, 호텔신라, 키움증권, 한샘 등이 주목받고 있다.매일유업은 최근 1개월 동안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03억원에서 241억원으로 18.7%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6.3% 증가할 전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년층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 셀렉스가 기대 이상의 판매 성적을 내고 있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주가는 올 들어 3.95% 올랐다.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8.48배로,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호텔신라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 증가, 키움증권은 연말 증시 상승 등 각종 변수가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면서 컨센서스를 각각 17.4%, 10.1% 끌어올렸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세는 5월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실적 시즌을 기준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실적 모멘텀을 갖춘 기업들일수록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현대차증권은 8일 호텔신라에 대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기존 시장수익률(M PERFORM)에서 매수(BUY)로, 목표주가는 8만6000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잡았다.박종렬 연구원은 "4분기에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양호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며 "특히 시내점 매출을 중심으로 면세점 부문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연구원은 면세점 업황 개선을 감안해 올해 연간 수익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호텔신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보다 각각 2.7%, 10.5% 상향한 5조8830억원, 2940억원으로 수정 전망한 것이다.그는 "면세점 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면서 올해 매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지난해 초 13개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이 10개로 줄어들면서 경쟁 완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중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외국 관광객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 등도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지만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주가 재평가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호텔신라의 '전통한옥호텔' 진입로 개설이 관할구청 인가를 받았다. 건축 허가만 남은 상태여서 계획대로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중구청은 호텔신라 전통호텔 진입로 개설사업을 담은 '도시계획시설(도로)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을 2일자로 인가해 고시했다. 계획에 따르면 길이 65m, 폭 14∼16m, 총면적 1037.5㎡의 도로가 2025년 12월까지 사업 시행지(장충동2가 200-1호 일대)에 한옥호텔의 진입로로 쓰인다. 도로 면적의 대부분(879.5㎡)은 서울시 소유 체육용지 부지(지번 200-102, 9775.4㎡)의 일부다. 호텔신라 소유 주차장 부지(지번 200-1, 1838㎡) 중 89㎡와 대지(지번 202, 5만2천134㎡) 중 69㎡가 도로로 편입돼 서울시에 무상귀속된다. 호텔신라의 전통호텔 신축사업 계획은 작년 10월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건축 심의를 통과해 허가를 앞두고 있다. 현재 중구청이 건축 허가 신청을 받아 서울시와 환경보전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조만간 호텔신라 측에 태양광 발전량과 안전 조치 등에 관한 서울시 요구사항을 담은 환경보전방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호텔신라 측이 환경보전방안서에 따라 조치를 취하면 이 달 안에 건축허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는 남산 성곽길을 포함해 호텔 전문 주변을 전통공원으로 조성해 서울 장충동 일대를 전통한옥호텔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