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들은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을 때 대화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적을수록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낮았다. 건강에 대한 주관적 인식도 소득에 따라 달라졌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6000가구, 15세 이상 가구원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입원환자, 평균 12일 개인 간병인 고용…하루 비용 8만3745원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이 적을수록 의료기관 외래 및 입원 서비스를 받은 비율은 높아졌다. 60세 이상 중장년층은 90.1%가 외래진료 목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 이 연령대에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사람은 8.1%에 불과했다. 20대는 55.9%가 병원을 가지 않았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6.2%였다.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에 해당하는 사람은 30.9%만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는 73%가 건강하다고 답했다.

의사와 간호사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2018년 조사보다 높아졌다. 다만 의사와 대화시간이 충분하다고 답한 사람은 지난해 74.7%로, 전년(80.6%)보다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3.2%보다 낮은 수치다. 외래진료를 받을 때 의사가 건강상태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해줬다고 답한 사람 비율도 81.4%에서 80.4%로 1%포인트 내려갔다.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1명은 병원에서 병실이 달라졌는데 대부분 1~3인실에서 다인실로 옮기기 위해서였다. 입원 환자 5명 중 1명(20.5%)은 낙상을 직접 경험하거나 다른 환자의 낙상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2018년(9.2%)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입원 중 투약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환자도 10.1%로, 2018년(6.2%)보다 늘었다.

1년간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의 11.7%는 개인 간병인을 고용했다. 간병인을 고용한 기간은 평균 12.3일이고 비용은 하루 평균 8만3745원이었다.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환자는 병원비 외에 평균 103만원 정도를 추가 지출했다는 의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