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악권 인구는 부동산 개발붐이 이어진 속초와 양양은 증가했지만, 산불피해가 발생한 고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구는 8만1천786명으로 2018년 말보다 104명이 증가했다.

속초·양양은 늘고, 고성은 줄고…설악권 인구 시군 희비
같은 시점 양양군 인구도 2만7천726명으로 2018년 말보다 379명이 늘었다.

하지만 고성군의 인구는 2만7천260명으로 2018년 말 대비 884명이나 감소했다.

설악권 지역의 이 같은 인구 증감은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여건 개선에 따른 접근성 향상과 부동산 개발붐, 대형산불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출산 고령화로 2002년 이후 연평균 100여명씩 감소하던 인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전돼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양양군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과 공동주택 공급 확대, 도시재생, 경관개선 사업 시행 등으로 정주 여건이 좋아져 인구 유입이 늘고 있다.

특히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이 양양군에 본사를 두고 업무를 시작하면서 직원 200여 명이 이주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속초시도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확정 이후 지역에 불고 있는 부동산 투자 붐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신축이 잇따르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발생한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본 고성군은 설악권에 불어닥친 부동산 개발붐에도 임시거주지를 찾아 타지역으로 이전한 산불이재민들로 인해 인구가 감소했다.

지난해 속초 등 인근 지역으로 이주한 산불 이재민은 100세대, 300여 명에 달했다.

여기에다가 고령화에 의한 사망(297명)과 구직을 위한 청장년층의 타지역 전출 등이 겹치며 고성군의 인구감소 폭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