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창출되는 경제 가치의 절반 이상은 자연 파괴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 파괴와 생태계 붕괴 등이 그만큼 위협적인 경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의 '자연계 리스크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직간접으로 의존하는 경제 규모는 44조달러(약 5경1천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52%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 가운데 자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농업, 식품 등의 산업이 13조 달러(15%) 규모다.

지역별로는 인도의 경우 자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비중이 GDP의 33%에 달한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32%), 아프리카 (23%), 중국(20%) 등도 자연 파괴로 인한 경제 위험이 큰 편으로 분석됐다.

자연 파괴는 여러 경로로 경제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예컨대 커피 원두의 경우 기후 변화 등으로 60%의 품종이 멸종 위기에 놓였는데, 멸종이 현실화한다면 830억 달러(2017년 기준)에 이르는 커피 시장이 심각한 타협을 받게 된다.

보고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자연에 피해를 주는 게 더는 경제의 외부 효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WEF가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여는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는 '결속력 있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로, 기후 변화 등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세계 GDP 절반 이상 자연 파괴 위험에 노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