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요정 빙어의 스무살 성년식…'가족형 겨울축제'로 자리매김
얼음낚시·눈·실내놀이터 '인기'…3대 가족이 즐거운 빙어축제
제20회 인제 빙어축제가 3대 가족이 즐기고 추억을 쌓은 명실상부한 가족형 겨울축제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일 인제군문화재단에 따르면 개막 첫 주말 최대 10만여 명의 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남면 소양호 빙어호 일원의 축제장을 방문했다.

이 중에는 빙어축제가 20년의 긴 세월 동안 명성을 이어온 만큼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빙어축제를 즐겼던 아이들이 어느덧 성인으로 성장해 엄마와 아빠로 축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년 시절 부모와 함께 한 얼음판에서의 옛 추억을 이제는 자녀와 함께 은빛 요정 빙어를 낚으며 또 다른 겨울 추억을 함께 쌓아가고 있다.

얼음 놀이터에서는 유년 시절 꼬챙이로 빙판을 지치며 타던 얼음 썰매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에 빠져 보기도 했다.

부모와 함께 얼음 벌판에 들어선 꼬마 강태공들은 끊임없이 유혹하는 은빛 요정 빙어의 입질에 두 볼이 빨개질 때까지도 빙어 낚시터를 떠날 줄 몰랐다.

얼음낚시·눈·실내놀이터 '인기'…3대 가족이 즐거운 빙어축제
실내 놀이터에서는 연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무료로 운영되는 실내 놀이터는 빙어 낚시로 얼어붙은 어린이들의 몸을 녹이는 공간이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기구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히어로 캐릭터 전시, 한과 체험, 연필꽂이 만들기, 황태 두드리기, 솔방울 오르골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시설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얀 눈 속 세상으로 꾸며진 눈 놀이터인 '스노우 빌리지'에서는 1960년대 인제군 시가지의 옛 풍경을 배경으로 가족 모두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공유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옛 소품과 추억의 교련복, 교복 등을 대여해 입고 인증샷을 남기는 등 부모 세대의 감성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인제군문화재단은 "3대 가족 모두가 축제를 즐기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가족형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역대 최장기간 펼쳐지는 빙어축제에서 가족 모두가 축제의 매력을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얼음낚시·눈·실내놀이터 '인기'…3대 가족이 즐거운 빙어축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