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 연합뉴스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을 소환했다. 청와대의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0일 오전 송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송 시장은 이번 의혹 사건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송 시장을 상대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공공병원 건립사업 등 핵심 공약이 마련되는 과정과 청와대 등 여권의 지원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방선거에서 송 시장이 당선되도록 청와대가 공약을 만드는 데 돕고, 경찰에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도록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시장은 2018년 1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정모 정부특보 등 선거 준비모임인 '공업탑 기획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장환석 당시 균형발전비서실 선임행정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송 시장이 이 자리에서 울산시장 선거 공약을 논의했고, 장 전 행정관 등은 송 시장 선거 공약 설계를 도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송 시장은 2018년 4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제치고 경선 없이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검찰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친구인 송 시장이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부당하게 도움을 줬는지 살피는 중이다. 지난 9일엔 정부서울청사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고문단 활동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송 시장은 울산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2017년 12월 균형발전위 고문으로 위촉됐다.

균형발전위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수행을 위해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 장관들이 대거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검찰은 송 시장이 여권 인사들이 함께 참여한 고문단에서 공약 수립과 이행에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서를 찾는 중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