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인원 50명·헬기 2대 투입…네팔 당국 "20일 걸릴 수도"
엄홍길 "헬기 탄 구조대, 금속탐지 장비로 사고지역 신호 감지"

(포카라·자카르타) 김영현 성혜미 특파원 =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20일(현지시간) 오전 8시 재개됐으나 오후 1시15분께 기상악화로 또 중단됐다.
'실종 나흘째' 안나푸르나 수색, 또 기상악화로 중단(종합)
앞서 전날 오후에도 추가 눈사태와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이 중단됐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현지 주민을 중심으로 도보 수색을 재개하고, 네팔군 구조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우리 외교부는 "오늘 지상 수색 인원 50여명, 민간 헬기 1대와 네팔 군용 헬기 1대를 동원해 사고지점을 수색했으나 기상악화로 지상·항공 수색이 모두 종료됐다"며 "현재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네팔군 구조 인력과 현지 경찰, 우리 외교부 신속대응팀, 박영식 주네팔 한국대사 등을 태운 헬기가 사고지역으로 날아갔다.
비슷한 시각, 실종자 가족 4명을 태운 또 다른 헬기도 사고 현장을 돌아보고 포카라로 돌아왔다. 가족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활주로를 빠져나갔다.
'실종 나흘째' 안나푸르나 수색, 또 기상악화로 중단(종합)
이와 별도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헬기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해발 3천700m)에 있는 산악구조센터로 이동해 드론 등 수색 장비를 포카라로 가져왔다.
엄 대장은 이날 오후 수색 장비 점검을 마치고 사고지점으로 가려 했으나 날씨 때문에 출발하지 못했다.
엄 대장은 "전날(19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 헬리콥터가 금속 탐지 장비를 활용해 수색 작업을 하던 도중 신호가 감지됐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눈 속에 묻힌 실종자의 휴대전화나 시계 등을 탐지하는 기계인데, 헬리콥터가 사고지점을 탐지할 때 '깜빡깜빡' 신호가 잡혔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재킷이 한 점 발견됐다는 소식도 퍼졌다.
'실종 나흘째' 안나푸르나 수색, 또 기상악화로 중단(종합)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천230m)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 1명도 함께 실종됐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코스가 다양해 일반인들도 많이 도전하지만, 사고지점은 촘롱 지역에서 시작하는 트레킹 루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고 현지인들이 꼽았다.
사고 현장에 접근한 이들은 "눈만 쏟아진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높은 지대에 쌓였던 엄청난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함께 무너졌다"고 전했고, 네팔 당국도 "수색 작전에 20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