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내린 강원 '겨울왕국' 복귀…빙어낚시 등 겨울 축제장 인기
재래·도매시장, 제사용품 구매 행렬…도심 유원지도 인파 몰려

설 연휴를 앞둔 휴일인 19일 전국 공원묘지에는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성묘객들로 붐볐다.

얼음낚시, 눈꽃 등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장에는 모처럼 함박눈이 펑펑 내리면서 방문객들에게 겨울 축제의 진수를 선사했다.

설 앞두고 설렘 가득한 주말…성묘·나들이객 '북적'
광주시립묘지인 영락공원과 인근 5·18 국립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이 찾아와 꽃과 음식을 올리며 조상의 명복을 빌었다.

부산의 영락공원에도 일찌감치 조상 묘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고 납골당 5만여기, 분묘 6천300여기 수용 규모의 청주 목련공원도 성묘객들로 북적였다.

대전 현충원과 전주 효자공원, 성남 모란공원 등 다른 주요 공원묘지에서도 정성스레 묘역 주변을 손질하며 조상들에 대한 예를 갖추는 참배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설 대목을 앞두고 재래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부산 최대 재래시장인 부전시장과 구포시장 등에는 제사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부산자갈치시장과 반여농산물 도매시장에는 소·도매상들이 몰려들면서 주변 도로가 한때 혼잡을 빚기도 했다.

대구 서문시장과 안동 중앙신시장, 포항 죽도시장도 제사용품·음식을 마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북새통을 이뤘다.

설 앞두고 설렘 가득한 주말…성묘·나들이객 '북적'
유난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번 겨울이지만 이날 강원지역에는 모처럼 함박눈이 내려 겨울축제장이 활짝 웃었다.

눈과 함께 매서운 바람이 불어 겨울 왕국으로 변한 인제 빙어호에서 진행되는 빙어축제에는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빙어축제는 이번 주 대자연 얼음 벌판에서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강원지역 유일한 축제로 진행되고 있어 전국의 얼음낚시 강태공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빙어축제장을 찾은 황현일(43·서울 은평구) 씨는 "따뜻한 날씨에 겨울 축제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는데 막상 와보니 얼음도 꽁꽁 얼고 눈까지 내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가족과 함께 멋진 겨울 추억을 만들고 간다"고 말했다.

'겨울 도시' 태백시의 대표 축제인 태백산 눈 축제장에도 이날 함박눈이 내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국내 최고의 눈 마을인 평창에서 열리는 제28회 대관령 눈꽃축제장과 평창 송어 축제장에도 눈이 내려 설국을 연상케 했다.

설 앞두고 설렘 가득한 주말…성묘·나들이객 '북적'
제주에서는 조국통일과 무사등반을 기원하는 제47회 한라산 만설제가 한라산 어승생악(해발 1천169m) 정상에서 열렸다.

산악인들과 도민, 관광객들은 이날 겨레의 염원인 조국통일과 산악인들의 무사 등반을 기원한 뒤 자연보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새해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일출 명소로 자리 잡은 울산 간절곶 해맞이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해안가에 조성된 해맞이 둘레길을 거닐며 여유를 즐겼고 태화강국가정원의 태화강 십리대숲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용인 에버랜드, 인천 서구 사계절썰매장,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등 도심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전국 주요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재현, 심규석, 변지철, 최재훈, 김소연, 강종구, 장영은, 이종민, 김용민, 정경재, 여운창, 최종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