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수시합격 휩쓴 수학 공부법
교육부는 지난달 대입제도 공정성을 높이고자 수시 비중을 축소하고 수능 위주 정시 선발 인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 이상으로 올릴 것이며, 이를 2023학년도에 완료하되 2022학년도에 조기 달성할 것이라 밝혔다.

그렇다면 달라지는 대학입학 요강에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수학전문 인강 사이트 세븐에듀 차길영 강사는 “정시 비율이 늘어나고 수시 비중이 줄어들면 수시 경쟁이 더 치열해지므로 자신의 목표와 상황에 맞는 수시 전략 짜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븐에듀 측은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에 수시 합격한 유 모 군을 인터뷰해 수시합격 전략을 들려줬다.

◆ 수학 공부 비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시간 관리를 잘하지 못하고 수학 내신 시험에서 실수가 계속 나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시간분배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문제를 정석적으로 풀려고만 하다 보니 50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아는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 빠르고 정확한 문제풀이법이 절실히 필요했던 나에게 내신 시험 준비에 가장 좋았던 강의는 ‘마으겔로쉬’와 ‘미라클 특강’이었다. ‘마으겔로쉬’책은 수능뿐만 아니라 내신에서도 나올 법한 개념 및 문제 유형이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어 개념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마으겔로쉬 강의 중간에 가르쳐주시는 유용한 문제풀이는 내신 시험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해줬다.

특히, 차길영 선생님이 시험 직전에 가르쳐 주시는‘3초 풀이’ 특강인 미라클 특강은 실전에서 아주 유용했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서술형 마지막 문제가 미라클 특강 문제 중에서 숫자만 바꿔 출제돼 바로 풀어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수능 시험 대비로는 ‘수능적 발상’과 ‘4점 유형 마스터클래스’ 강의가 좋았다. ‘수능적 발상’ 강의를 들으며 수능기출문제들을 차길영 선생님의 풀이를 따라가 분석하며, 수능 및 평가원 문제를 어떻게 풀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 또한 출제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는 수능적인 발상을 할 수 있게 됐다.

21, 29, 30번과 같은 킬러 문항은 ‘4점 유형 마스터클래스’ 강의를 들으며 단계별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킬러 문제에 갖고 있었던 불안감을 이 강의를 통해 떨쳐낼 수 있었다.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는?

사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는 영어교육이나 지리교육을 희망했지만, 평소 관심 있던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탐구로 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이하 세특)을 채우면서 국제기구 종사자와 외교관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2학년 말에 진로 선생님과 상담을 나누며 내면에 잠재된 기아에 대한 생각을 알게 됐는데 1학년 때 읽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떠올랐고 자본주의가 기아를 생산해낸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게 돼 이후 기아 해결을 위한 적정기술, 공적개발원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됐다.

◆ 수시 준비 방법은?

진로 희망이 비교적 늦게 정해진 편이었기 때문에 1, 2학년 때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 웬만한 대회에 다 참가하고(문과임에도 1학년 때 과학 골든벨 최우수상 받음),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선생님께 질문하는 모습은 세특에 기록되고 좋은 점수를 받는 데 도움이 됐다.

◆ 스터디플래너 활용 방법은?

중3 때부터 시간이 나와 있는 플래너를 활용했다. 수업 시간은 분홍색, 국어 자습은 노란색, 수학 자습은 초록색 등 모든 시간을 플래너에 남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플래너 여백을 활용해야 한다. 첫 번째로 준비물이나 수행평가 일정을 적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두 번째로 그날 있었던 활동(세특 발표, 동아리, 봉사, 자율, 진로활동 등)은 플래너에 간략히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면접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대다수 학생은 고2 겨울방학 혹은 고3 여름방학에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작성할 텐데 지금 당장이라도 써보길 바란다.

만약 아직 자소서를 작성해보지 않았다면 한번 써보는 것을 권한다. 굳이 완성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흐름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수학은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 쉽지 않은 과목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개념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문제풀이 스킬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내 것으로 만든다면 내신 및 수능 수학 성적은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