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원광대·전주대·우석대 6∼12년 연속 동결
'부담 최소화' 정부 방침 동참, "교육 지장 없을 것"
전북 주요 대학들 등록금 동결…"학부모 부담 덜겠다"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을 앞둔 전북지역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잇달아 선언했다.

대학마다 6∼12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가계 부담은 줄었지만, 급등한 물가와 인건비로 인한 대학의 재원 마련은 과제로 남게 됐다.

16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전북대는 최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2020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전북대는 2009년 이후 12년 연속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물가와 공공요금, 인건비 등이 지속해서 늘어나 대학재정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주요 사립대학도 등록금 동결 대열에 동참했다.

원광대는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고 신입생 입학금을 33.6% 내린 22만9천원으로 정했다.

원광대도 전북대와 마찬가지로 2009년 이후로는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전주대 역시 수업료를 6년 연속 동결하고 입학금을 33.3% 인하해 학부모 부담을 덜었다.

전주대의 올해 신입생 입학금은 22만8천원, 학기당 수업료 평균은 인문계 302만원, 이공계 394만5천원이다.

우석대도 최근 교직원과 학생, 동문,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입학금을 33.4% 내리고 수업료는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학금은 23만1천600원, 학기당 수업료 평균은 인문·사회 295만2천원, 자연과학 360만원으로 정해졌다.

전북 주요 대학들 등록금 동결…"학부모 부담 덜겠다"
등록금을 수년째 묶은 대학들은 정부 사업·연구비 수주, 발전기금 모금 등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지출 삭감과 무리한 사업 지양 등 긴축 재정에도 돌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내 대학들의 이러한 결정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최소화하라는 교육부의 방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 인상 법정 한도를 1.95%로 정하고 등록금을 동결·인하한 대학에 대해서만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등록금을 무리하게 인상했다가 국가장학금과 재정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일찌감치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지은 우석대 총장 직무대행은 "입학금 인하와 수업료 동결이 교육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하겠다"며 "긴축재정에도 장학금을 비롯한 학생복지 분야는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