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수질 정화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에코피스(대표 채인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담수 시설의 오염물질을 없애는 녹조 제거장비 ‘에코봇’을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가로×세로 4m 크기의 에코봇은 댐이나 상수원지 같은 담수 시설의 녹조 발생 지역을 찾아 움직이면서 하루 600t가량의 수질 정화 및 녹조 제거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녹조는 제거통에 모으고 물은 필터를 통해 순환시킨다. 장치 윗부분에 태양광 발전패널을 적용해 자가 발전이 가능하다. 에코봇은 성능시험을 거쳐 올 상반기 출시된다. 회사 관계자는 “녹조 제거는 사람이 배를 타고 직접 하거나 부유선을 띄워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방식이 대다수였다”며 “인력 없이 좌표만 입력하면 무인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에코피스는 에코봇 외에도 무선 원격 조정 녹조 제거선인 ‘에코쉽’, 침전물 부양형 물순환장치 ‘에코윙’, 부유식 수질 정화 장치 ‘에코비’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이 회사는 앞으로 드론이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녹조지역을 분석해 녹조 제거장비에 최적 경로를 입력해 작동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기로 했다. 녹조 제거장비가 담수 시설에 상주하면서 기후 데이터 등을 분석한 뒤 녹조 발생 시기를 예상해 움직이는 AI 융합기술 개발도 시작했다. 채 대표는 “AI 기술 융합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국내 최고의 수질 정화 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한국의 철도 기술이 철도 성장 잠재력이 큰 몽골 진출을 본격화한다.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4일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상공회의소에서 제1회 한·몽 철도 협력의 날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몽골철도공사를 비롯 도로교통개발부, 재무부, 국방부, 울란바토르시, 울란바토르철도공사 등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그동안 두 나라가 추진한 몽골 철도 마스터플랜 수립 등 몽골 철도 전반에 대한 협력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4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현을 위한 첫 행보로 몽골을 방문했다.김 이사장은 행사에 앞서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을 비롯한 철도 관련 고위급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김 이사장은 면담에서 울란바토르 신공항 연결 철도 건설 방안에 대한 몽골 내 범정부 차원의 협의를 이끌어냈다. 공단은 앞으로 몽골과 함께 △몽골철도학교 운영 △타반톨고이∼준바얀 노선 기술자문 △울란바토르 신공항 연결 철도 타당성 조사 △몽골철도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충남 아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코팅) 및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인 영광YKMC(대표 장관섭)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물량 공급 차질로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물량이 크게 줄어서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80%를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을 통해 세계 시장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구조상 타격이 불가피했다. 장 대표는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세계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영광YKMC는 올해 130억원을 투자해 아산디지털일반산업단지에 2공장을 신축하고, 120억원을 들여 항공기와 의료기기 표면처리 설비를 구축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15일 발표했다.이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진공 챔버를 국내 대기업과 미국 반도체 회사에 공급해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력 제품인 진공 챔버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웨이퍼를 만드는 핵심 장비다. 국내 진공 챔버 시장의 90% 이상을 공급한다. 2공장이 완공되면 월 생산량(160개)이 두 배 이상 증가한다.이 회사는 양극산화(아노다이징) 공법을 통한 부식방지·내전압(전류차단)·경도강화 표면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루미늄 외에 마그네슘 제품 표면처리로 휴대폰·전자제품 케이스, 자동차부품, 장식품, 주방용품 등 10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올해는 티타늄 제품 표면처리를 통한 의료기기와 항공기부품, 산업용품 양산에도 나선다.이 회사는 2013년 40억원을 들여 5축 가공설비를 갖췄다. 국내 최대 규모로 사각형 외에 원형 제품까지 절삭이 가능하다. 14t에 달하는 제품을 한 번에 담글 수 있는 대형 표면처리 전해조(탱크) 22대도 보유하고 있다. 지름 10m, 깊이 5m의 사각 형태 전해조로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전해조에서 알루미늄 제품을 산화시켜 두께 40~50㎛(1㎛=100만분의 1m)의 피막을 입힌다. 정나겸 연구소장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온도와 시간, 전압을 적용해 오차범위(5㎛)를 넘지 않는 표면처리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장 대표는 30년간의 표면처리 기술 노하우를 담은 《금속표면처리와 아노다이징 실무》를 펴냈고 최근 전자책으로 만들어 업계에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