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긴급재난 문자 정비…재난 상황 신속·정확 전파
울산시가 긴급재난 문자 문안을 새롭게 정비해 재난 발생 시 신속·정확하게 상황을 전파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긴급재난 문자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재난 문자 방송 송출 문안 자문회의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회의는 2017년 제정한 울산시 긴급재난 문자 운용 규정 일부 개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재난 상황에서 시민에게 전송되는 긴급재난 문자의 명료성, 행동 요령 등의 표현 적절성, 국어 어휘, 문법, 화법 교정과 순화, 경어 사용 적합성 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문안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서다.

노경아 울산대학교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은 "공공 언어는 존칭 사용이 기본이 되어야 하나, 위급한 상황에서는 '바랍니다'라는 권유보다는 '하십시오'라는 강한 표현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상길 울산제일일보 기자는 "2G 폰은 어르신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많은 내용을 함축하다 보면 보기 어렵다"며 "다급한 사항이 아닌 경우에는 서술식으로 보내면 좋겠다"고 했다.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태풍, 호우, 강풍 등 비슷한 유형의 재난은 묶어서 체계화하고 불필요한 재난 문자 발송은 시민이 재난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에만 발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 긴급재난 문자 정비…재난 상황 신속·정확 전파
이밖에 문장 띄어쓰기, 쉼표, 마침표가 일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시민이 이해하기 쉽게 미리 문자 문안을 만들어 재난 상황 발생 시 일부만 수정하는 방법으로 전송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화학물질 사고 시 물질에 대한 부연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울산시는 회의에서 논의된 의견을 긴급재난 문자 운용 규정 일부 개정에 반영해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시가 운용하는 긴급재난 문자를 유형별로 보면 자연재난 16개, 사회재난 35개, 민방위경보 4개, 기타(미세먼지) 1개 등 모두 55개가 있다.

김윤일 울산시 시민안전실장은 "긴급재난 문자 송출 문안을 새로 정비해 재난 발생 시 신속·정확하게 상황을 전파하는 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