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KAIST와 함께 ‘청소년 겨울방학 캠프’를 열었다. 대전지역 중학생 50명이 참가한 이 캠프는 지난 11~13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KAIST 학생으로 구성된 멘토들과 함께 최신 과학기술 강의를 듣고 체험도 했다. 이 캠프는 과학영재 학생을 발굴하는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한화솔루션이 모빌리티(이동 수단) 복합소재, 에너지 유통 등 신사업을 확대해 2025년까지 매출 18조원을 달성하겠다고 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지난 2일 출범했다. 기존 각 사업부문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해온 연구개발(R&D)센터도 통합할 방침이다.“2025년까지 매출 18조원”한화솔루션은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3층에서 ‘비전 공유식’을 열고 임직원에게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석유화학·첨단소재 3개 부문이 통합한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 공식행사다. 행사에는 김희철 큐셀 부문 대표, 이구영 케미칼 부문 대표, 류두형 첨단소재 부문 대표, 김동관 전략부문장(부사장) 등 임직원 150명이 자리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비전 설명 영상을 통해 ‘고객, 사회, 환경,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솔루션)을 제공하자’는 구호를 발표하며 “앞으로 기술로써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해법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치를 담은 비전 스테이트먼트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한화솔루션은 올해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2025년까지 18조원으로 늘린다는 중기 목표도 처음 공개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5000억원 수준에서 같은 기간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을 적극 확대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올해부터 수소자동차·개인 비행체(PAV)용 복합소재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그동안 태양광 모듈 위주였던 태양광 사업부문은 발전소 건설과 운영까지로 범위를 넓힌다. 독일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유통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렌즈·접착 등 원료로 쓰이는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도 본격 양산한다. 국내에서는 한화가 최초로 독자개발해 국산화했다.R&D센터 통합 추진한화솔루션은 그동안 부문별로 독립적으로 진행해온 R&D를 융·복합하기로 했다. 태양광 분야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가 각각 독자적으로 태양광 기술을 연구했지만 앞으로는 이들 연구를 통합해 연구기간을 단축하고, 성과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각사에서 운영해온 R&D센터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사업부문을 통합 운영하면 물적·인적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또 자금 관리를 통합해 금융비용을 아끼고 재무 안정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이번 통합법인 출범으로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김 부사장의 위상이 확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김 부사장은 한화큐셀에서 고객관리를 총괄해 직접 해외 수주를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경영 경험이 있다. 한화솔루션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사업 분야를 넓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늘 발표된 미래 사업 전략도 중요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한 분 한 분이 개개인의 비전을 실현해야 한화솔루션의 비전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화케미칼은 지난해 7월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2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화솔루션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한화솔루션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 김희철 대표(큐셀), 이구영 대표(케미칼), 류두형 대표(첨단소재)가 각 부문을 책임지는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한화그룹의 인재경영 전략은 지난 9월 발표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엿볼 수 있다. 한화시스템, (주)한화 기계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한화에너지 등 7개 회사의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국내 주요 그룹들이 통상 12월에 사장단 인사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월가량 빠른 인사였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 내실화를 통해 미래 지속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1970년대생 임원 약진한화그룹의 임원 승진 인사는 이달 초 마무리됐다. 젊은 인재 발탁과 여성 임원의 약진, 성과와 전문성에 기반한 현장 중심 인사라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제조 부문은 글로벌 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를, 서비스 부문은 업종별 전문영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를 했다. 금융 부문은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 중점을 뒀다.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970년대생 신규 임원의 전진 배치와 여성 임원의 약진이다. 신임 상무보 74명 가운데 1970년대생은 42명으로 전체 승진자 중 절반이 넘는다. 이 가운데 8명은 1975년 이후 출생자로 40대 초반에 임원을 달았다. 신규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예년보다 2~3세 정도 젊어졌다.서비스 부문에서는 2명의 신규 여성 임원이 발탁됐다. 김은희 한화갤러리아 경영기획팀장과 최난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팀장 얘기다. 모두 1978년생으로 2000년 초 입사해 입사 17년 만에 상무보가 됐다. 김 팀장은 패션브랜드 및 F&B(요리&음료) 등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한화갤러리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 팀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개발전략태스크포스팀(TFT)을 담당하고 있다. 프리미엄 리조트 사업 및 호텔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전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젊은 한화한화그룹은 창립 64주년을 맞은 2016년 ‘젊은 한화’를 선언하면서 과장, 차장, 부장 직급 승진 때마다 1개월 휴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안식월 사용률은 80%를 웃돈다.지난 5월에는 자기계발을 위해 쓸 수 있는 ‘채움휴직’과 남성 직원을 위한 ‘아빠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채움휴직은 학위 및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 어학 학습 등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직원들을 위한 제도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직원이며 6개월부터 2년까지 쓸 수 있다. 휴직 기간 자기계발 지원금이 지급되고 근속 기간도 인정해준다. 아빠휴가는 출산 초기 1개월간 쉬면서 육아에 전념하도록 하는 제도다.한화그룹의 관리자 승진 평가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 인재경영원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인재개발 전시회인 ‘ATD 2019 ICE’에서 한화그룹의 승진후보자과정을 소개했다. 다수의 평가자가 업무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여러 과제를 이용해 개인 역량을 종합평가하는 평가센서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직원의 리더십 역량과 경영지식, 태도를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측정해 올바른 중간관리자를 양성한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임원의 역량 향상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임원으로 승진하면 우선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한다.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후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신임 임원 과정 교육을 받게 된다. 또 임원들의 통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달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청해 경제 동향과 인문학 강의를 듣는 임원조찬특강도 운영하고 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새로운 시대는 역량있는 후배 세대가 맞이하게 하겠습니다.”오랫동안 생명보험업계 ‘맏형’ 역할을 해온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65·사진)이 2일 물러났다. 차 부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차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사의를 밝혔다”며 “보험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쇄신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용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 공채로 입사하면서 시작한 ‘40년 한화맨’ 생활도 마무리하게 됐다. 비(非)금융업종에서 경력을 쌓던 그는 2002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한화생명 전신)을 인수할 때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아 보험업과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사장으로 승진해 한화생명 대표를 네 차례 연임했고, 201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보험업계 대표적인 ‘장수 최고경영자(CEO)’였다. 생명보험 쪽에선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재임기간이 긴 전문경영인이다.한화생명 측은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하며 CEO 재임기간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자산 100조원, 수입보험료 15조원을 돌파했고 연평균 43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 최초의 베트남 진출, 보장성 보험 위주로의 사업구조 개선 등도 성과로 꼽았다.앞으로는 차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던 여승주 사장(60)이 단독대표 체제로 한화생명을 이끌게 된다. 한화그룹의 ‘재무통’으로 유명한 여 사장은 새해 경영 화두를 ‘새로운 틀을 만들어 1등으로 가자’로 정했다. 생명보험산업은 저금리 기조,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동력이 뚝 떨어진 상태다. 상품과 영업조직의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높여 1등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미라고 한화생명은 설명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