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시리즈 조작 의혹' 재판에 한동철 PD·메인작가 증인 채택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 투표 조작 의혹 사건의 재판에 인기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한 한동철 PD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14일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의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을 심리했다.

공판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참석 의무가 없어 안 PD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시즌1 CP였던 한 PD와 메인 작가였던 박모 작가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한 PD와 박 작가는 프듀 101 시리즈의 시즌1 데뷔조 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 PD는 1998년 엠넷에 입사해 '스쿨오브락',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프로듀스 101' 시리즈 등 인기 프로그램을 잇달아 배출한 스타 PD다.

2017년 YG엔터테인먼트로 이직했다.

한 PD와 박 작가는 내달 7일 1회 공판 때 증인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시즌1 참가자였던 가수 이해인 또한 검찰이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변호인이 다음 기일에 동의 여부를 밝히겠다고 하면서 채택이 보류됐다.

재판부는 안 PD와 김 CP 측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죄의 성립 여부를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죄를 더 인정하지 않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 무죄 취지의 주장을 펴겠다는 건 이 사건의 성격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사기의 고의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방송의 성공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고의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숭고한 동기가 있다면 범행의 고의가 없어질 수 있는 건지, 그런 주장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소사실을 다 인정한다고 한 다음 죄가 안 된다고 하고 있는데, (이럴 거면)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주장하든가, 전략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라"며 "유의미한 주장이면 따져볼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변론하면 인상만 흐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함께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