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SK 울산콤플렉스에서 ‘2020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열고 총 29억6000만원을 계열 협력사에 전달했다. 기금은 회사 임직원의 기본급 1%와 회사가 그만큼 출연해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 중 절반이다. 김준 총괄사장(사진)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에 실질적으로 힘써준 정부와 협력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가 사명 변경 작업에 들어갔다. 낡은 이름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딥체인지)를 꾀하기 힘들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내부적으로 사명 변경 후보군을 공지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컨설팅회사를 통해 3~4개의 후보군을 받은 뒤 사내 게시판 등에 올려 임직원에게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경기 이천포럼에 참석, “기업 이름으로 OO에너지, OO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SK그룹 각 계열사는 기업명에서 업종을 빼는 대신 SK이노베이션처럼 회사의 지향점과 가치, 비전 등을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석유화학이 주축인 SK이노베이션은 자원 개발, 2차전지 등으로 사업 분야를 성공적으로 넓혔다는 평을 듣는다.SK텔레콤을 비롯해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SK브로드밴드 등이 사명 변경에 적극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현장 간담회에서 사명 변경 의지를 밝혔다. 사명에서 ‘텔레콤’을 떼고 ‘SK하이퍼커넥터’ 등으로의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SK하이닉스 등 기존 사명의 존재감이 크거나 본업이 전부인 회사(SK가스 등)는 당분간 현재 회사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SK그룹은 각 계열사 사명이 바뀌더라도 그룹 CI(기업이미지)는 변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지금의 CI는 날개 모양을 형상화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이미지를 담았다”며 “고객에 대한 가치 창출과 인류 행복에 공헌하려는 SK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사명 변경 취지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헝가리 2공장 규모 16GWh로 확장 추진…중국선 옌청에 EVE 합작공장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하나 더 신설하고, 현재 건설 중인 헝가리 2공장은 계획보다 확장하기로 했다.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 방문한 김준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부문 대표 등 경영진은 현지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1조9천억여원을 투자해 9.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현재 건설 중이다.미국에서 첫 배터리 공장을 지난해 착공한 지 10개월 만에 제2공장 추가 건설을 결정한 이유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제2공장 생산 규모도 1공장과 비슷하며 투자 금액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회사는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통상 1GWh에 800억∼1천억원이 소요된다고 본다.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안에 이사회에서 최종 투자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SK이노베이션은 또한 유럽 시장 물량 공급을 늘리기 위해 현재 건설 중인 헝가리 제2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 규모를 9GWh에서 약 1.7배 늘린 16GWh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중국에서는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창저우(常州) 공장이 지난해 말 완공됐다.지난해 9월 중국 EVE에너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GWh 규모로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은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 들어선다고 SK이노베이션은 밝혔다./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약 1조원을 들여 제2공장을 짓는다. 지난해 3월 1공장 착공에 들어간 지 10개월 만에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유럽, 중국에 이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왜 미국에 투자하나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9.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짓는다. 투자 금액은 약 1조원 규모다. 올 상반기 이사회를 거쳐 최종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SK이노베이션은 이미 이곳에 1조9000억원을 투자해 같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모두 폭스바겐의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에 탑재된다.아직 첫 번째 공장이 완공되기도 전에 2공장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은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자사의 첫 전기 픽업트럭을 포함한 전기차 모델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2022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11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유럽이나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최근 전기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미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난’을 우려해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배터리 업체를 잡기 위한 합작사 설립도 줄을 잇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3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총 투자액만 2조7000억원에 달한다.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에 투자하면서 고용 효과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첫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이곳에만 20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GM도 기존 운영하던 로즈타운 완성차 조립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이 지역에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지으면서 기존 인력 일부를 재배치할 계획이다.“50억달러까지 투자 예정”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 참석했다.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사진)는 본지 기자와 만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서) 미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고객들과 협의를 통해 50억달러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2018년 미국 배터리공장에 최대 50억달러를 투자하고, 6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지 대표는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에 대해선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고객사와 전략적 방향성이 맞고, 장기적 협력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합작법인 영역을 유럽 지역에 한정할지, 미국 지역까지 포함할지 등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스베이거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