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희생 서지윤 간호사 1주기…"의료현장 달라진 것 없어"
고(故)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가 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 '태움'을 견디다 못해 세상을 등진 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시민단체가 주장했다.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1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대책위는 "관리 책임자인 잠정적 (태움) 가해 행위자가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고 그대로 일하고 있다"며 "시와 병원 측은 직원들이 이 사건을 덮고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강요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은 서울의료원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떠나고 있다"며 "간호사의 사직률이 38%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태움' 희생 서지윤 간호사 1주기…"의료현장 달라진 것 없어"
대책위는 "앞서 6개월이 넘도록 서지윤 간호사 사건을 조사한 서울시 진상대책위는 병원 경영진과 관리자의 병원 운영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진상대책위의 34개 권고안을 모두 이행하고, 추모비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장은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권고안 이행을 위한 '서울의료원 혁신위원회'는 과거 불법적 경영을 주도했던 전 병원장의 측근으로 구성됐다"며 "이런 혁신위원회는 징계 대상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추모비 건립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며 혁신위의 권고안 이행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들은 "전 병원장의 사임으로, 이제 후임 병원장이 누구인지에 따라 권고안 100% 이행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며 "서울시는 서울의료원장 임원추천위원회에 시민 추천 인사가 참여하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서울의료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희생당하는 직원은 없어야 한다"며 "병원 구성원이 행복해야 환자들이 편안하게 진료·치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