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장서 쓰러진 뒤 병원서 숨져…과도한 격무 개선 촉구
'LG헬로비전 규탄' 부산서 협력업체 근로자 노제 엄수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은 10일 오전 LG유플러스 부산초량사옥 앞에서 LG헬로비전(구 CJ헬로) 협력업체 근로자 김도빈(45) 씨 노제를 엄수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노조는 사측 사과와 진심 어린 추모를 촉구하는 의미로 LG헬로비전의 모기업인 LG유플러스 부산초량사옥 앞을 노제 장소로 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죽음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곳은 없다"며 "사측은 노조의 '노동 안전 실태 공동조사'와 '유족에 대한 책임 있는 보상' 요구에 묵묵부답과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족 뜻을 모아 5일간의 장례 일정을 마무리하고 죽음의 일터가 아닌 안전한 일터로 만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 해운대서부지회 조합원인 김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의 한 고객 집 건물 옥상에서 일하던 중 쓰러졌다.

김 씨를 발견한 고객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119에 신고했다.

김 씨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김 씨는 LG헬로비전 협력업체인 S사 소속으로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설치·철거 업무를 해왔다.

노조는 김 씨 등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업무 특성을 무시한 과도한 격무에 시달려 왔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