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란핵합의 탈퇴하라는 트럼프 요구 거부
프랑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요구를 거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의 아녜스 폰데어뮐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는 여전히 이란 핵합의 체제를 따르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란을 비롯해 영국, 독일, 러시아, 중국 등 다른 합의 당사국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8년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서명국들에도 "시간이 됐다"면서 탈퇴를 종용해왔다.

이란도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로 미국의 제재에 맞대응했다.

그러나 이란은 최근 미국의 공습으로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살해당하자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며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거론했다.

다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만약 유럽의 당사국이 약속을 이행하고,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핵합의를 이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유럽의 서명국들은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이란 사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도 좌초 위기에 놓인 이란 핵합의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하며 이란을 향해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