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천 56.6mm·충주 48㎜, 9년 만에 최고 기록 갈아치워

지난 6일부터 한반도에 유입된 온난 습윤한 공기층은 충북 지역의 겨울철 하루 최다 강수량 기록까지 바꿔놨다.

'때아닌 겨울 폭우' 충북 동절기 하루 강수량 신기록 경신
8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충북 도내 5개 주요 지역 하루 강수량은 제천 56.6㎜, 청주 51.7㎜, 충주 48㎜, 보은 47.3㎜, 추풍령 30.6㎜ 이다.

이 가운데 충주, 제천의 하루 강수량은 겨울철 기상관측 이래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충주의 강수량은 2011년 2월 27일 내린 43㎜의 기록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제천에도 2011년 2월 27일 내린 50㎜보다 16.6㎜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겨울철 하루 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청주에도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1969년 1월 28일 내린 51.8㎜보다 0.1㎜ 적어 역대 2위에 랭크됐다.

보은의 강수량 역시 2002년 1월 15일 54.5㎜보다는 7.2㎜ 적었지만 역대 2위로 기록됐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 한기가 약해 전체적으로 기온이 높은 데다가 우리나라 남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하고 남서쪽에서 저기압이 올라오면서 많은 비가 왔다"고 말했다.

많은 비가 내린 7일 오후 7시께 청주시 흥덕구 강상촌분기점 인근 순환로에 지름 50㎝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보은국도관리사무소는 이번 겨울비로 인해 포트홀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8일에도 충북에는 낮까지 비나 눈이 내리고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으로 예보됐다.

북부권이나 산간지역에는 1㎝ 안팎의 눈이 쌓일 전망이다.

6∼8일 사흘간 내린 비는 '겨울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겨울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북부권(충주·제천·단양)에는 '약한 가뭄'이 이어졌으나 이번 비로 해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