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추진 중인 대구순환고속도로 건설이 늦어지면서 대구 외곽을 순환하는 핵심 인프라인 대구4차순환도로의 올해 말 개통이 무산됐다.한국도로공사 대구순환사업단은 2014년 착공한 대구순환고속도로(32.5㎞) 준공 시기를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1년 연기하고, 총사업비도 1조3651억원에서 1조4604억원으로 늘렸다고 7일 밝혔다.총사업비 2조6000여억원이 투입되는 대구4차순환도로(총길이 61.6㎞) 가운데 앞산터널로(10.4㎞)와 범안로(7.3㎞)는 2002년과 2013년 각각 민자사업으로 완공해 시비 구간과 함께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대구순환고속도로 완공이 늦어지면서 대구4차순환도로 전체 개통 목표일이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1년 미뤄지게 됐다.대구 북구 칠곡지구의 한 시민은 “대구 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대구4차순환도로 개통을 고대했지만 개통 연기로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구순환고속도로의 개통 연기는 지난해 5월 결정됐으나 한국도로공사와 대구시는 연기 사유에 대해 홈페이지 등에 안내도 하지 않고 있다.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 지연되면서 성서산업단지 등의 기업들은 불필요한 시내 구간 통과에 따른 시간과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고속도로 이용객은 상습 정체구간인 경북고속도로 금호~동대구분기점 간 교통체증을 앞으로 2년간 견뎌야 한다.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의 공기 연장은 한국도로공사의 오락가락하는 톨게이트 정책에 큰 원인이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당초 유인수납과 하이패스로 설계된 톨게이트 방식(기존 TCS 방식)을 2016년 스마트톨링시스템으로 바꾸기로 했으나 3년여 만인 지난해 5월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스마트톨링제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공기 연장의 이유가 됐다. 기존 톨게이트 방식으로 설계를 다시 변경하면서 공사비도 747억원이나 증가했다.한국도로공사 대구순환사업단 관계자는 “대구순환고속도로의 공기 연장은 1·6공구의 주변 민원에 따른 도로구간 변경 및 입찰제 시범 시행으로 인한 2공구의 착공 지연이 더 큰 원인으로 톨게이트 방식 변경은 주원인이 아니다”고 해명했다.대구시는 한국도로공사 측에 대구순환고속도로 일부 구간이라도 개통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도로구역 변경 구간이 중간중간에 걸쳐 있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국비가 투입되는 인프라 사업은 최대한 집중해 공사를 완료해야 시간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며 “더 이상 연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경상남도가 어류 중 ‘겨울철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의 자원 조성을 위해 수정란 방류사업을 한다.도는 이달 통영, 거제, 고성, 남해 등 도내 5개 시·군 해역에 대구 인공수정란 31억 개와 치어 1950만 마리를 방류하기로 했다. 냉수 어종인 대구는 산란기인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진해만으로 돌아온다. 이 기간 하루평균 2000여 마리의 대구가 잡혀 지역 어업인에게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2000년 초반 대구는 지나친 남획과 서식 환경 변화로 어획량이 줄어 한 마리 가격이 당시 쌀 한 가마니값과 비교될 정도로 귀한 어종이었다. 그러나 도의 꾸준한 방류사업으로 2003년부터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늘기 시작해 2014~2019년엔 한 해 평균 22만 마리가 잡혀 동절기 한철에만 약 48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 어종으로 자리잡았다.도가 대구 수정란 방류 사업을 본격화한 건 1981년부터다. 지난해까지 857억 개의 수정란을 비롯해 2009년부터는 도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생산한 어린 물고기(2억1500만 마리)를 방류했다.이처럼 도가 대구 종자 방류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다른 어종에 비해 경제성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수산자원공단에 위탁해 시행한 수산종자 방류사업 효과 조사 결과 포획된 대구 중 방류된 개체 크기는 평균 44㎝로, 방류 후 2~3년산인 것으로 추정됐다.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로 나타나 방류에 의한 자원 증가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김춘근 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도 대구의 지속적인 자원 회복과 어업소득 창출을 위해 수정란 및 어린 물고기 방류 사업을 계속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부산 문현동에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복합개발 3단계 사업이 민간 사업자 제안 공모 방식으로 추진된다.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오는 3월 3단계 개발에 대한 밑그림을 확정한 뒤 상반기 내에 민간 사업자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예정대로 사업자가 선정되면 이르면 2022년 3단계 사업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기존처럼 도시공사가 일정 지분을 출자해 공동 개발에 나서면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사업타당성조사로 사업 추진이 1~2년 늦춰질 수 있어 이번에는 부지를 매각해 민간에 개발을 맡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3단계 부지는 전체 면적 1만293㎡로, 부산은행 부지(1만953㎡)와 비슷한 규모다. 시는 뮤지컬공연장과 증권박물관 등이 들어선 2단계 시설과 연계해 문화·공연·관광마이스 특화시설을 3단계 사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나머지 공간은 민간 사업자가 제안하는 상업시설 등으로 채울 계획이다.도시공사는 3단계 복합건물에는 기존 63층짜리 BIFC 랜드마크에 입주한 금융 공기업 중 일부를 옮기고, 블록체인과 핀테크(금융기술) 분야 기관 및 창업기업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