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에게 "같이 일 못 해 먹겠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 간부 징계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부산시 출연기관인 부산산업과학혁신원 간부 2명이 징계 처분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노동법 교수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고충심사위원회를 꾸려 사안을 조사한 뒤 간부 A 씨와 B 씨에 대해 견책 처분을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부하 직원이 업무 처리를 제대로 못 한다며 "같이 일 못 해 먹겠다", "고등학생 데려다 일하는 게 낫다"는 등 면박·압박을 주는 발언을 해 지난해 7월부터 피해자들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들 간부는 징계 처분 결정이 난 뒤 올해 1월 보직에서 해임했다.

앞서 피해자들은 그들의 의사를 반영해 근무 장소 분리 조치를 했다고 혁신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자 요구와 달리 가장 경미한 처분이 내려지고 보직 해임도 징계 조사 뒤에 이뤄진 점 때문에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는 상태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2015년 부산시가 출연해 설립한 연구개발 전문기관으로, 조례에 근거해 과학기술 정책기획·발전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