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 기부…저소득 5가구에 전달

목포 원산동 기부 천사…"폐지 줍는 어르신께 전해달라"
2020년 새해 시작과 함께 전남 목포시 원산동에 기부천사가 나타났다.

지난 3일 원산동행정복지센터를 자주 이용하는 한 민원인이 폐지를 줍는 저소득 어르신을 도와달라며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민원인은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다 헤아리기는 어렵지만, 그분들이 살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기를 조용히 빌어본다"고 편지에 적었다.

이어 '추워진 날씨에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떡국 한 그릇의 작은 따뜻함이라도 전해질 수 있길 소망한다'고 썼다.

민원인이 전달한 후원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폐지를 주워 생활을 이어나가는 저소득 어르신 5가구(각 20만원)에 전달됐다.

후원금을 받은 한 어르신은 "추운 날씨에 폐지를 주워 생활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다"면서 "새해를 이렇게 시작하게 되니 올 한 해 더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은희 원산동장은 "한 시민의 기부가 새해부터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