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예비후보들 대책 요구, 여성들 "소아과 등 연쇄 폐쇄 불러올 수도"

거제 유일 응급분만 가능한 대우병원 분만실 폐쇄 공지
경남 거제시에서 유일하게 응급분만을 하는 대우병원이 분만실 등 폐쇄를 예고하자 여야 총선 예비후보들이 화들짝 놀라는 분위기다.

대우병원은 지난해 12월 중순 "출산율이 낮아지고 적자가 쌓여 2020년 3월 1일부터 산과(분만실·신생아실)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인구가 25만명인 거제시에는 대우병원을 포함한 3개 병·의원이 산과를 운영한다.

이 중 응급분만이 가능한 곳은 종합병원인 대우병원뿐이다.

'조선 도시'인 거제시는 일자리를 찾아 정착한 젊은 층 덕분에 다른 시·군보다 출산율이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조선 경기 불황이 지속하면서 출생아 수와 분만 건수가 동시에 급감했다.

2016년 3천200여명이던 거제 출생아 수는 2018년 2천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분만 건수는 같은 기간 2천100여건에서 1천400여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 분만 건수 역시 2018년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산부, 출산 전후 주부들이 활동하는 거제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대우병원 산과 폐쇄를 우려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들은 "출산율 걱정은 하면서 정작 산과가 폐쇄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산과 폐쇄가 소아과 등 다른 진료과 연쇄 폐쇄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선을 코앞에 둔 지역 정치권도 대우병원 산과 폐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서일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 총선 출마희망자들을 중심으로 연말연시 논평을 내거나 대우병원을 직접 방문해 산과 폐쇄방침에 우려를 표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