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교직원에게 '도서관 발전기금' 요구 논란
전남대학교가 디지털도서관을 건립하면서 도서관 교직원들에게 발전기금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전남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중앙도서관 옆에 있던 옛 박물관을 허문 자리에 2018년 5월부터 디지털 도서관을 신축하고 있다.

지상 4층·지하 1층(연면적 1만485㎡) 규모의 디지털 도서관은 올해 8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236억원을 투입해 공사하고 있다.

사업비 중 국비 지원은 210억원이며 대학 측이 자체 예산과 도서관 발전기금으로 26억원을 충당한다.

지난달 12일 열린 도서관 사서직 팀장(6급) 회의에서 직원 직급별로 발전기금을 내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회의 결과가 문제가 됐다.

회의에는 전남대 사서직 6급 16명 중 13명 정도가 참석했다.

회의 결과 6급 이상 간부들은 100만원 이상, 7급은 70만원 이상, 8급 이하는 50만원 이상을 각각 발전기금으로 내기로 하고 직원들에게 안내 메일을 보냈다.

일부 직원들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자발적 참여가 아닌 금액을 특정해 발전기금으로 내라고 한 점과 금액 산정 근거도 불분명한 점을 문제 삼았다.

도서관 측은 대내외적으로 기부금 캠페인을 준비하며 도서관 직원들이 먼저 참여하면 호응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따라 발전기금을 걷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약정된 도서관 발전기금이 7억여원으로 많지 않은 데다 공동 스터디룸·미디어 룸 등 편의시설을 갖추는 데 추가 예산이 필요해 발전기금이 불가피하다는 태도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직원들 상당수가 전남대 동문으로 도서관장·과장들이 먼저 기부를 결정해 동참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약정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